[전남일보]“광주·전남 ‘간접수출’ 열악…기업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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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전남일보]“광주·전남 ‘간접수출’ 열악…기업 지원 절실”
지난해 수출비중 전국 5.4% 불과
수출액 증가율도 전국평균 밑돌아
지역 소재 전문무역상사 ‘태부족’
무협 지역본부 “상담회 등 지원”
  • 입력 : 2024. 03.07(목) 18:12
  •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최근 5년간 광주·전남 간접수출이 연평균 2.4% 증가했지만,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불과해 지역 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전문무역상사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7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간접수출액은 311조500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5.5% 증가했다. 광주·전남은 16억7000억원을 기록하며 연평균 2.4% 증가에 그치며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광주 간접수출액은 7조1000억으로 연평균 7.8% 올랐으나 전남은 29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0.7% 감소했다.

간접수출 비중을 살펴보면 서울이 21.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경기 18.9% △울산 10.9% △경북 10.5% △충남 9.4% 등 순이었다. 광주는 2.3%, 전남은 3.1%를 등 총 5.4%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전국 직접수출에서 광주·전남이 차지한 비중인 11.4%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간접수출은 제조업체가 국내에 있는 수출업체를 통해 제품을 수출하는 것으로 종합무역상사와 같은 수출 중개업자를 통해 이뤄지는 수출과 국내 수출업체가 수출하는 제품의 원자재나 중간재를 공급하는 형태의 수출이 있다. 국내에서는 구매확인서와 내국신용장에 근거해 수출실적으로 인정한다.

광주·전남 간접수출은 자동차부품, 석유화학공업제품 등 주력 대기업의 협력 업종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광주의 경우 완성차 생산공장이 있어 자동차부품 등 기계류의 간접수출 비중이 높으며, 전남은 석유화학산업단지가 있어 화학공업제품 등의 수출이 활발하다.

광주 자동차부품 간접수출 비중은 56.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차량용 의자, 의자부분품, 승용차용 타이어 등 세부품목들의 간접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전남은 화학공업제품과 광산물 수출 비중이 각각 60.1%, 24.1%로 나프타, 텔레프탈산, 파라크실렌, 벤젠 등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제품 간접수출이 대부분이다.

광주·전남의 직수출 대비 간접수출 비중은 전체 비중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국 전체 간접수출은 직접 수출의 약 37.7%인 데 반해 광주·전남은 20.7%로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도는 등 간접수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광주의 간접 수출액은 약 54억 달러로 직수출 대비 30.6%, 전남은 74억 달러로 직수출 대비 16.3% 수준이다.

이는 광주·전남 중소기업들의 간접수출 기회 자체가 부족하거나 수출이 이뤄졌음에도 간접수출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내에 지정된 전문무역상사 500개 중 광주·전남에 소재한 기업은 광주 6개사, 전남 7개사 등 13개사뿐으로 광주·전남 업체들은 전문무역상사와의 접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간접수출 실적 인정제도 자체를 모르거나 구매자가 구매확인서 발급을 거부하는 등 간접수출 실적이 인정되지 않는 기업도 많았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부가세 영세율, 무역금융 지원, 수출용 원·부자재에 소요된 원료 수입 관세 환급 등 간접수출 실적 인정 시 가지는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직접수출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지만, 간접수출 비중은 70%로 추정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기여도가 큰 간접수출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는 다음달 24일 광주 홀리데이인에서 전문무역상사(수출대행 전문기업) 상담회를 열어 지역 중소기업의 간접수출 창출 및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상담회에서는 해외수출을 희망하는 광주·전남 소재 제조기업과 산업부 지정 전문무역상사간 대행수출 의뢰 및 수출 노하우에 관한 1:1 대면상담을 주선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다음달 5일까지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 홈페이지(gj.kita.net)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동원 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중소기업 수출 지원 정책은 대체로 기업들의 직접수출 촉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중소기업의 간접수출 촉진을 위해 우리 협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정보제공 및 상담회 주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