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주차난 해소 못하는 공영주차장 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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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일보]사설>주차난 해소 못하는 공영주차장 이라니
어렵게 신설 해도 제구실 못해
  • 입력 : 2024. 03.14(목) 17:02
광주도심 주요 상권의 극심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확충된 공영주차장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접근성·유료화 등으로 인해 공영주차장 이용객이 저조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4일 남구에 따르면 양림동 일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난 2022년 6월 양림역사문화마을 제1공영주차장을 개방했다. 하지만 2시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지만 주요 상권 주변엔 여전히 불법 주정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광주 서구 치평동 먹자골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구는 인근 원룸 밀집지역의 주차난 해소와 먹자골목 내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22년 10월 33면 규모의 느티나무 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 그러나 이곳 역시 공영주차장은 한산한 가운데 상권 주변은 불법주정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영주차장의 외면은 주요상권과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유료 운영으로 인해 이용률이 저조해서다. 공영주차장 확보에도 불법주정차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다. 실제 남구청의 양림동 불법주정차 단속 건수는 2021년 5584건, 2022년 5816건, 2023년 5673건이다. 공영주차장이 개방된 2022년 이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각 지자체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공영주차장 확보는 절실하다. 하지만 접근성 해소와 무료개방은 어려운 상황이다. 접근성 확보를 위해 상권중심에 주차장 건립은 비용문제와 주차장 위치를 놓고도 상인간의 마찰이 우려된다. 유료화 대신 전면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장기간 무단 방치된 차량으로 인해 주민들이 이용 가능한 주차공간이 부족해지는 문제가 있어 무료개방도 쉽지 않다.

결국 불법주정차 해소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단속강화를 통해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 도심 속의 극심한 주차난은 광주의 민낯이다. 광주는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자동차 이용자가 많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결국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과 걷기 좋은 도시로의 전환 없이는 주차난 해소는 요원하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