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오염수 사태 잘 넘겼지만… 수입산은 아직 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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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남일보]“오염수 사태 잘 넘겼지만… 수입산은 아직 꺼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4차 방류 상인·시민들 반응
방류영향 없다지만 예의주시
상권 회복기미에 “타격 없길”
국내산 수산물만 구매 현상도
전남지역 수산물 위판금 14%↑
  • 입력 : 2024. 03.17(일) 18:09
  • 나다운·윤준명 수습기자
15일 오후 광주 서구 풍암동의 한 횟집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1차 방류 이후 11월부터 나아지더니 1월부터 매출이 원점으로 회복됐어요. 4차 방류 소식을 들었을 때도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없었죠.”

15일 광주 서구 풍암동에서 만난 송진희(49) 씨는 주방과 홀을 넘나들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10년 횟집을 운영했다는 송씨는 “걱정과 다르다”며 손님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송 씨는 “금요일 밤부터 주말이 시작된다. 방류 초기에는 우려가 많았지만 실제로 손님이 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전력이 지난해 8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이후 지난달 28일부터 17일까지 방사능 오염수 4차 해양 방류했다. 방류된 오염수는 7800톤이다.

지역 전통시장과 횟집 등을 찾아가 본 결과 처음엔 오염수 방류로 손님이 줄었지만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했다.

송 씨는 “처음 방류 소식이 들렸을 때는 매출이 줄었는데 지금은 오염수 방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을 찾는 손님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지난해 여름 1차 방류 전 미리 수산물을 먹어 둬야 한다며 생선과 각종 수산물을 사재기하던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횟집에서 만난 오영주(44)씨는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시민들이 광주 서부농수산물시장을 찾은 가운데 수산물을 사고있다.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오염수 방류보다 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감소한 듯 보였다.

같은 날 오후 7시 남광주 수산시장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은 저녁 준비를 위해 시장을 찾은 사람이 보였다.

횟감을 포장해가는 손님들이 있긴 했지만 예년처럼 붐비던 분위기는 없었다.

상인 박대환(64)씨는 “벌써 방류한 지 100일이나 됐느냐”며 “대부분 손님들이 원산지는 확인한다. 수입산인지 국내산인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일본 원전 오염수 최초 방류 100일을 앞두고 만난 수산시장 상인들은 일본산 물량을 줄이는 추세라고 했다.

박씨는 “처음 방류됐을 때 ‘사재기’ 손님이 많았다”며 “최근 경기 불황으로 판매량이 주춤하다. 요즘은 방류보다 경기 불황이 더 무섭다”고 말했다.

4차 방류가 금시초문이라는 손님도 있었다. 수산물 시장을 찾은 남궁승득(67)씨는 “벌써 4차나 됐느냐”며 반문했다. 그는 “수입산은 꺼려져 국산 수산물만 사는 편”이라고 했다.

어획량 감소로 인해 수산물 위판량(위탁판매)은 줄고 있지만 위판금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산물 소비량도 증가로 올해 역시 전년 대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 수산물 위판 금액은 총 1조7892억원으로 전년(1조 5627억원)에 비해 2265억원(14.5%) 상승했다. 전남지역 위판량과 위판금액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위판량은 56조1283억톤으로 전년(57조3903억톤)에 비해 1조2620억톤(2.2%)이 줄었으나 어종자원 감소와 같은 악조건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은 전남지역 수산물 공급량이 줄었지만 수요가 증가하면서 김, 멸치, 조기 등 수산물 가격이 상승해 위판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나다운·윤준명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