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화정아이파크 붕괴' 책임 가현건설 파산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법원검찰
[전남일보]'화정아이파크 붕괴' 책임 가현건설 파산
  • 입력 : 2024. 03.18(월) 18:24
  •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광주지방법원.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관련, 타설 공정 불법 재하도급 업체인 가현건설산업이 끝내 파산했다.

광주지법 제1-1파산부(부장판사 조영범)는 18일 주식회사 가현건설산업에 파산을 선고했다. 법원이 파산을 선고하면 자산매각과 채권자 배분 등 청산 절차가 시작된다.

가현건설산업에 대한 채권 신고기간은 오는 4월 8일까지다. 첫 번째 채권자 집회·채권조사기일은 같은 달 29일 오후 2시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가현건설산업은 철근 콘크리트 타설 공정 도급 시공이 주력인 전문건설업체로, 한때 지역에서는 시공능력평가액 기준으로 5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가현건설산업은 앞서 지난 2022년 1월 11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외벽 등이 무너져 내려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붕괴 사고의 철근·콘크리트 타설 공정을 맡았다.

당시 타설 공정을 맡은 가현종합건설과 펌프카 업체 간 불법 하도급이 있었고, 이 과정에 지지대 미설치와 공법 변경과 콘크리트 품질 등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이 붕괴 참사로 이어진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가현건설산업 대표는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열린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법인인 가현건설산업에도 벌금 1000만 원이 선고됐다. 현재는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붕괴 사고 이후 2년 넘게 가현건설산업은 신규 사업 수주 실적이 전무하다. 붕괴 사고 이후 관할 지자체인 광주 서구는 가현건설산업에 대해 등록 말소 또는 영업 정지 등 처분을 내려달라는 국토부 요청을 검토했다. 사고 직후 청문 절차까지 진행했으나 관련 형사 재판 선고 결과 등을 지켜보고 한 번에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붕괴 사고 이후 다수 손해배상과 세금 미납, 노동자 임금 체불 등으로 자금난이 가중, 법인 파산 신청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파산 선고 후 가현건설산업 대표는 붕괴사고 여파에 따른 파산인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