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재테크칼럼>아직 봄 소식을 보내지 않는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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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재테크칼럼>아직 봄 소식을 보내지 않는 부동산 시장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 입력 : 2024. 03.21(목) 09:15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최근 들어 아파트 가격이 하락을 멈추거나 상승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주택시장이 바닥이라는 의견과 총선이 끝나고 하반기가 다가오면 다시 한번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주택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읽을 때 흔히 참고하는 자료는 아파트 전세가 동향과 주택 거래량, 주택 경매물건 동향, 매매가, 정부의 정책, 금리 등이다.

그런데 최근의 부동산 시장 관련 자료들도 수요자를 혼란하게 만들고 있다. 당장 전세 가격이 전국적으로 소폭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1주차 전세가격은 평균 0.03% 상승했다고 한다. 전세가 상승은 부동산 시장 상승의 전조 증세로 보기도 한다. 반면 아파트 경매 건수는 지난 1월 기준으로 28.2%가 증가해서 3년 만에 최다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45.6%가 늘어나 8년만에 최다건수를 보였다고 한다. 경매 물건의 증가는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신호다. 가장 중요한 아파트 거래량은 2024년 1월 기준 3만 2111건으로 전월에 비해서 늘기는 했으나 2023년 11월 거래량을 회복한 정도다. 금리 또한 당분간은 고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하나 부동산 대출을 통한 정부의 부동산 시장 부양책도 쉽지 않아 보인다.

5~6개의 부동산 시장 관련 중요 지표들만 보더라도 부동산 상승을 보여주는 지표는 전세가 상승 정도이고 나머지 지표들은 아직도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아님을 나타내고 있다. 더구나 한국 경제의 부실 뇌관으로 떠오른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실질적으로 200조 원을 초과하고 있어서 부동산 시장을 더욱 위축 시킬 수 있는 주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가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규모가 워낙 커서 어느 정도까지 지원이 가능 할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국민들의 실질소득이 지속적으로 감소 부동산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부동산 시장에 부담이다.

결론적으로 아직도 여러 가지 부동산 관련 지표들과 부동산 시장의 주변 상황들은 부동산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것 같다. 주식시장이든 부동산 시장이든 바닥과 천정을 예측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해도 상승의 추세냐 하락의 추세냐 하는 정도는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부동산 시장의 겨울은 끝나지 않았고 봄은 이직도 소식을 보내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