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신안, 세계자연유산 '갯벌' 복원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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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신안, 세계자연유산 '갯벌' 복원 환영한다
암태-추포도 간 노둣길' 철거
  • 입력 : 2024. 03.21(목) 17:05
신안군이 암태도와 추포도를 연결하는 콘크리트 노둣길을 철거해 갯벌복원을 이뤘다. 특히 섬 주민들의 생활로였던 콘크리트 노둣길이 철거되면서 300여 년 전 선조들의 지혜가 녹아있는 옛 노둣길이 드러나고 원활한 해수유통으로 생태계가 복원됐다.

추포 옛 노둣길은 암태도와 추포도를 건너 다니기 위해 2.5㎞의 갯벌 위에 선조들이 직접 돌을 놓아 만든 길이다. 추포도에 세워진 노도비를 통해 무려 3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노둣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해수 유통에 영향을 주지 않고 갯벌의 훼손을 최소화하며 갯벌을 이용하는 지혜가 녹아들어 있는 길이다. 하지만 이후 주민의 생활 편의를 위해 설치된 콘크리트 노둣길은 해수 유통을 저해하고, 갯벌의 퇴적량에 변화를 주면서 갯벌의 유용한 자원들이 사라지고 생물다양성을 훼손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신안군은 추포대교가 설치되면서 콘크리트 노둣길의 활용도가 떨어지고 갯벌생태계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해수 유통을 통한 갯벌생태계 복원사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콘크리트 노둣길 철거를 통해 미미하던 해수 유통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퇴적된 퇴적물들이 깎여나가면서 갯벌이 살아났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신안 갯벌은 특별하다. 총 면적 1100.86㎢에 달하는 신안 갯벌은 세계가 인정하는 자연유산이며 항상 탄소를 저장해 갯벌 생물의 먹이로 제공하고 산소를 배출해 지구온난화를 조절하는 산소 저장고 역할도 하고 있다. 신안 갯벌은 ‘블루 카본’(Blue Carbon/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이라고도 한다. 갯벌의 가치는 농경지 대비 무려 3배 이상으로 연간 16조 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하다.

갯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신안군의 갯벌복원사업에 박수를 보낸다. 신안군은 향후에도 해수 유통을 위한 갯벌 복원 외에 갯벌의 염생식물 군락 등의 식생 복원사업도 추진한다고 한다. 갯벌 세계자연유산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 신안갯벌이 갯벌생태계 복원을 통해 지구온난화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선봉장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