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정기노선 확보… 서남권 거점공항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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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정기노선 확보… 서남권 거점공항 되길
무안공항 국제선 등 노선 확대
  • 입력 : 2024. 03.25(월) 17:36
무안국제공항이 중국과 일본, 제주 하늘 길을 오가는 정기노선을 확보했다.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설움 속에 얻은 반가운 소식이다. 어렵게 만들어진 이번 정기노선 확보가 무안공항의 활성화를 넘어 전남 관광발전의 마중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전남도는 25일 무안군, 제주항공, 진에어,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무안국제공항 정기노선 취항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무안공항 정기노선은 제주항공이 4월부터 제주 주 4회, 중국 장가계 주 4회, 연길 주 2회, 5월부터 일본 사가 주 3회를 운항한다. 진에어도 5월부터 제주 주 2회, 몽골 울란바토르 주 2회를 운항할 예정이다. 하절기에도 무안-마닐라, 무안-라오스 등 총 8개 정기노선이 운항될 전망이다.

올 들어 무안공항 국제선 항공여객은 이미 1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수치다. 전남도는 무안공항으로 입국하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3개국 관광객들에 대한 무사증 입국기한이 내년 3월 말로 1년간 연장, 외래 관광객 유치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불규칙한 운항으로 이용객이 저조했던 대중교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무안공항과 광주·목포를 오가는 시외버스도 지난 달 부터 하루 3~4차례 정기 운행 중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로 국제 정기노선이 휴항하면서 무안국제공항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2007년 문을 연 무안공항 누적 손실액(2017년∼2022년 6월 기준)은 839억 6100만 원으로 전국 8대 공항 중 가장 크다.

무안국제공항이 국제공항으로 활성화 되려면 무엇보다 광주 민간공항과의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 국내에는 공항 신설 등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 새만금 국제공항은 오는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신공항이 잇따라 생긴다면 무안공항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우려가 크다. 신공항이 들어서기 까지 6~7년 남았다. 그 기간 무안공항이 완전한 기반을 갖추지 않는다면 ‘고추 말리는 공항’ 신세로 전락하는 건 시간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