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볼티모어 다리 붕괴로 6명 사망 추정…구조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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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美 볼티모어 다리 붕괴로 6명 사망 추정…구조 잠정 중단
저온·시야 확보 문제 잠수부 투입 불가
바이든 "고의 징후 없다" 테러의혹 일축
  • 입력 : 2024. 03.27(수) 16:23
  •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26일(현지시각)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구조물에 컨테이너 화물선이 뒤엉킨 채 갇혀 있다. 이날 새벽 이 선박이 다리와 충돌해 교량이 붕괴하면서 최소 6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26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다리 붕괴 사건으로 실종된 근로자 6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미 해안경비대가 실종자 수색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 섀넌 길레스 제독은 “사건 발생 시간과 강의 수온 등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믿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리는 26일 오전 1시30분께 무너졌다.

앞서 해안경비대는 이날 새벽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대교인 ‘프랜시스 스콧 브리지’에 선박이 충돌했다고 밝혔다. 교각에 싱가포르 국적 선박 달리호가 충돌하면서 다리 상당 구간이 무너졌고 선박엔 불이 붙었다. AP통신은 이 사고로 다리 위를 지나가던 차량 여러 대가 강물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사고 원인은 달리호가 교량과 충돌하기 전 전기 동력을 잃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지난해 칠레 항구에서 해당 선박을 검사한 결과 달리호에서는 추진 장치 및 보조 기계와 관련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릴랜드 경찰 당국은 “사고 현장의 (기상) 조건 탓에 잠수부들이 위험하다”며 “저온, 시야 확보의 어려움, 금속 파편 등 위험한 물체가 강물에 떠도는 상황에서 잠수부를 투입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근로자들을 고용한 브라우너 빌더스의 제프리 프리츠커 부사장은 이날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수심과 다리 붕괴 후 경과된 시간을 고려하면 실종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 붕괴사건 관련 긴급 연설에 나서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끔찍한 사고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화물선은 선박 통제를 상실했다고 메릴랜드 교통부에 알렸고 어떤 개인이 고의성을 지녔다고 볼만한 징후는 없다”고 말하며 테러 가능성에 대한 의혹은 일축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