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대유치 상생 위해 지역주의 사라져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사설>의대유치 상생 위해 지역주의 사라져야
전남도 단일의대 신설 급선회
  • 입력 : 2024. 04.02(화) 17:18
전남도가 최대숙원인 국립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통합의대가 아닌 단일의대 신설로 급선회했다. 통합 의대 카드를 처음 꺼내든 지 5개월만이다. 전남도는 2일 김영록 지사 담화문을 통해 정부가 최근 공식화한 전남 의대 신설과 관련, 의대가 들어설 대학을 선정하기 위한 공모를 외부기관 주도로 진행해 1개 대학을 최종 선정키로 했다.

이날 김 지사는 “정부의 5월 대입전형 발표 등을 감안할 때 통합 의대 방식은 시간상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전문가가 참여해 의대 설립 방식에서부터 심사위원 선정과 평가 기준 마련, 공정한 심사와 최종 설립대학 결정까지 엄격한 절차와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전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하겠다.”고 추후 위탁 기관 선정 방침을 내놓았다. 앞서 전남도는 목포대와 순천대의 대학 간 통합을 전제로 양 지역에 의대 캠퍼스를 각각 두는 통합의대 방식으로 정부에 건의해 왔다.

하지만 이 방식은 대학 간 통합이 쉽지 않은 데다 설령 통합하더라도 목포와 순천 중에 의대 임상 캠퍼스나 부속 병원이 들어설 지역을 선정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 단일의대 선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의대유치를 놓고 ‘동서갈등’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정부 역시 ‘후보지 선정 후 논의하겠다’는 전제조건을 내건 점도 급선회 배경으로 꼽힌다. 의대신설의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만큼, 후보지 선정을 통한 유치갈등 봉합이 최우선과제로 꼽힌다.

전남도는 2026학년도 의대 신설을 목표로 삼았다. 도는 향후 정확한 규모·시기·방법·절차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농촌·도서·산간 지역뿐 아니라 산단과 도시 취약지역 도민들 모두 골고루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의대신설이 시급하다. 국립의대 신설 기회가 30년 만에 찾아왔다. 200만 전남도민의 건강권이 담보된 만큼, 더 이상 의대유치를 놓고 지역주의는 사라져야 한다. 지역의 상생발전과 도민 화합을 통해 의대 후보지가 선정되도록 ‘단일대오’가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