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판매중단 부가서비스로 수수료 '꼼수'…작년 수익만 9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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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카드업계, 판매중단 부가서비스로 수수료 '꼼수'…작년 수익만 900억
가입 중단 8년 지났는데 96만명 가입 중
금감원 "민원 지속 발생…수시 확인해야"
  • 입력 : 2024. 04.04(목) 10:46
  •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한 점포에서 점주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있다. 뉴시스
카드사들이 불완전판매로 2016년 가입이 중단된 ‘채무면제·유예상품’(이하 DCDS)을 통해 지난해에만 900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DCDS 수입수수료는 899억원에 달한다. DCDS는 신용카드 회원으로부터 카드이용금액 0.35%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회원이 사망, 입원하는 등 특정 사고가 발생할 경우 미결제금액을 면제하거나 유예해주는 상품이다.

금융감독원은 DCDS와 관련해 여러번의 개선 조치를 취했으나 결국 판매를 중단시켰는데, 여전히 가입 여부를 인지하지 못하는 카드 사용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꼼수 영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사별로 신한카드가 259억원을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 210억원, KB국민카드 145억원, 현대카드 129억원, 롯데카드 82억원, 하나카드 39억원, 비씨카드 3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DCDS를 취급하지 않았다.

기간을 늘리면 카드사들이 2017년부터 작년까지 DCDS로 거둔 수입수수료는 9000억원으로 불어난다. 반면 카드사가 지급한 보상금 지급액은 1400억원 수준에 그쳤다.

DCDS 가입자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96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가입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카드사 유료 부가상품과 관련, 수수료 등 안내 미흡 및 서비스 혜택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그 중 하나로 DCDS를 언급한 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불완전판매가 문제가 돼 사라지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라며 “카드사 유료 부가서비스는 구독 형식의 서비스가 많은데 부지불식간에 가입돼 있는 경우가 많아 고지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상담원을 통해 부가서비스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