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황대인·임기영 이어 박찬호까지 부상… KIA, 테이블 세터 통째로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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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황대인·임기영 이어 박찬호까지 부상… KIA, 테이블 세터 통째로 갈았다
박찬호 사구 후유증… 좌측 흉추부 타박상
7일 삼성전 1번 서건창·2번 최원준 출격
  • 입력 : 2024. 04.07(일) 12:24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박찬호가 지난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2차전 3회말 1사 1루에서 김도영의 큼지막한 타구가 좌익수 김재혁의 호수비에 잡히자 황급히 귀루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부상 악령이 올해도 KIA타이거즈를 감싸고 있는 듯하다. 지난달 31일 두산베어스와 경기에서 사구를 맞았던 박찬호가 별 탈 없이 시즌을 치렀지만 뒤늦게 통증을 호소하며 최소 열흘간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

KIA는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3차전에 앞서 내야수 박찬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동시에 내야수 김규성을 등록했다.

앞서 박찬호는 지난 6일 삼성과 시즌 2차전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때려냈지만 후속 타자 김도영의 큼지막한 타구에 좌익수 김재혁의 호수비가 나오자 귀루하는 과정에서 허리 통증을 느꼈다.

박찬호는 3회말 공격이 마무리된 직후 대수비 박민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고, 검진 결과 좌측 흉추부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허리 위쪽에 부종이 있어 4~5일 정도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찬호는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즌 3차전 7회초 1사 2·3루에서 최지강의 투구에 허리를 맞았다. 사구를 맞은 직후에는 큰 통증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나 출전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7일 삼성전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참 힘든 4월이다”며 “어제 슬라이딩 과정에서 통증을 느껴 확인해 봤더니 부종이 있다고 한다. 열흘은 걸릴 상황이라 엔트리에서 한 번 빼줬다”고 설명했다.

또 “통증이 있으니 플레이에도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박)찬호 성격에 약간의 지장이면 경기에 출전하겠다고 말할 텐데 통증이 날카로운 느낌인 것 같다. 본인도 편하게 치료를 받고 야수들도 부하가 덜 걸리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올해 줄곧 리드오프를 책임져왔던 박찬호가 이탈하면서 이범호 감독의 시즌 플랜에도 차질이 생겼다. 김도영이 11경기에서 타율 0.204로 부진한 가운데 테이블 세터를 전면 개편하게 됐다.

이범호 감독은 7일 삼성전에 1번 서건창(1루수), 2번 최원준(중견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이들을 나란히 전진 배치하고 박찬호의 공백을 메울 박민을 9번 타순에 놨다. 김도영은 심리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7번에서 경기를 준비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