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하이 퀄리티 스타트’ KIA, 6회말 5득점 빅이닝 터트리며 LG 완파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KIA타이거즈
‘네일 하이 퀄리티 스타트’ KIA, 6회말 5득점 빅이닝 터트리며 LG 완파
7-2 완승… 선두 재탈환
네일, 7이닝 무실점 위력
  • 입력 : 2024. 04.09(화) 22:0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아웃 카운트를 잡은 뒤 수비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위력이 심상치 않다. 세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한국 무대 첫 하이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까지 챙기며 KBO 리그를 씹어 먹는 모습이다.

네일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히 상대 타선을 봉쇄하며 팀의 7-2 완승을 이끌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또 올 시즌 9승 4패(승률 0.692)를 기록하며 이날 패배한 NC다이노스(9승 5패·승률 0.643)를 제치고 다시 단독 1위를 탈환했다.

개막 후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챙기며 KBO 리그 연착륙을 알렸던 네일은 한국 무대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책임지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특히 이번 주 두 차례 등판이 예정된 상황에서 7이닝을 94구로 막아내며 체력 관리에도 성공했다.

네일은 1회초 2사 후 김현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오스틴 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탈출했다. 이어 2회초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오지환을 삼구 헛스윙 삼진, 박동원을 삼구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문성주를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네일의 ‘아트 피칭’은 3회초 가장 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신민재와 홍창기, 박해민을 상대로 수비를 삼자범퇴로 매듭지었다. 이어 4회초에는 선두 타자 김현수와 오스틴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문보경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뒤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네일은 5회초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박동원과 문성주, 신민재를 봉쇄했다. 이어 6회초에는 1사 후 박해민의 번트를 처리하려다 송구 실책으로 2루를 허용한 뒤 도루로 3루에 보냈지만 김현수의 땅볼에 2루수 김선빈의 좋은 수비로 선행 주자를 처리했고, 오스틴을 투수 땅볼로 직접 아웃시키며 퀄리티 스타트 요건을 채웠다.

네일은 6이닝 무실점의 위력투를 6회말 보답받았다. 타선이 5득점을 폭발시키며 빅이닝을 만들었고, 7회초 5-0의 리드를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올라 문보경과 오지환에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동원과 문성주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신민재에 땅볼을 유도하며 하이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네일은 7회초까지 94구를 소화하며 투심(40구)과 스위퍼(32구)를 위주로 체인지업(12구)과 커터(8구), 직구(2구) 등을 고루 구사했다. 투심 기준 최고 구속 150㎞, 평균 구속 145㎞를 찍었다.

네일의 위력투를 발판 삼은 KIA 타선은 7점을 뽑아냈다. 특히 리드오프(1번 타자)와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도영이 스리런포를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승리의 선봉에 섰다.

KIA 타선은 6회말 LG가 선발 손주영을 내리고 이지강을 올리며 불펜을 가동하자 최형우가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소크라테스가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이창진이 다시 볼넷을 얻어내며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대타 최원준이 내야 안타로 세 베이스를 모두 채운 뒤 마운드가 박명근으로 바뀌었지만 대타 고종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뽑았고,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 서건창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또 2사 1·2루에서 김도영이 박명근의 초구 143㎞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홈런을 터트리며 5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며 5-0 리드를 잡았다.

KIA 타선은 7회말에도 두 점을 추가했다. 1사 후 최형우가 안타를 쳤고, 소크라테스가 플라이로 잡혔지만 이창진이 볼넷 출루에 성공하며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최원준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적시 2루타로 7-0 리드를 완성했다.

KIA 불펜은 자책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었다. 네일이 7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뒤 곽도규가 1이닝(1실점), 윤중현이 0.1이닝(1실점), 이준영이 0.2이닝을 책임졌고 비록 추격점을 두 차례 내줬지만 모두 실책에서 비롯된 비자책점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네일이 지난해 우승 팀을 상대로 최고의 투구를 해줬다. 구위가 워낙 좋았고 투심과 스위퍼가 위력적이었다”며 “시즌 첫 연패 중 나온 호투라 더 반가웠다”고 호평했다.

또 “타선에서 김도영의 홈런이 정말 중요한 타이밍에 나와줬다. 고종욱과 서건창이 2점을 뽑아낸 뒤 추가점이 필요했는데 큰 역할을 해줬다”며 “소크라테스의 타격감도 올라온 것 같아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