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광주 97개동 중 93곳 ‘비례 득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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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조국혁신당, 광주 97개동 중 93곳 ‘비례 득표 1위’
광주 47.72%·전남 43.97% 기록
전국 평균 24.25%보다 2배 높아
‘확실한 대안정당’ 지역표심 쏠려
“민주당에도 회초리 들수 있어”
  • 입력 : 2024. 04.14(일) 18:02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이 막을 내린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는 18석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차지하면서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2연속 싹쓸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음 놓고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광주·전남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위성정당에 앞선 득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당인 국민의힘 역시 16년 만에 18개 지역구에 후보자를 출마시켰지만 단 한석도 얻지 못했으며, 지난 대선에도 못 미치는 지지율을 얻어 고심에 빠졌다.

14일 중앙선거관리원회 비례대표 득표율 현황에 따르면 비례정당 중 조국혁신당은 광주 47.72%, 전남 43.97%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광주 36.26%(11.46%p 차이)·전남 39.88%(4.09%p 차이)를 앞선 수치로, 전국 평균 득표율 24.25%과 비교했을 땐 약 2배 높다. 특히 광주에서는 97개동 중 광산구 4개 동을 제외한 93개 동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을 앞서 1위를 차지했다.

조국혁신당이 창당 때부터 밀었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가 현실화된 셈이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중요한 순간마다 대한민국 정치를 이끌었던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선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또 일각에서는 민주당 공천 파동과 내홍으로 인한 반감과 반여당·비친명의 표심이 조국혁신당으로 향했다고 봤다.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인 호남의 정치구도상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지역구는 그대로 민주당을 지지할 수밖에 없었지만, 비례만큼은 조국혁신당이라는 확실한 대안 정당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역시 이번 총선에서 뼈아픈 패배를 겪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여러차레 호남에 표를 갈구했음에도 불구, 이번 총선에서도 역시나 18개 지역구에서 단 한 곳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나마 선거비를 보전 받을 수 있는 득표율 10%를 넘은 후보로는 동구·남구갑 강현구 후보(11.3%)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 수치마저도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얻은 12.72%에 못 미치는 결과다.

국민의힘 지역 당원들은 “광주·전남 지역에 후보를 낸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지만, 당초 광주·전남에서 1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했던 이상 예상됐던 패배임에도 불구 더욱 쓰라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선거 결과로 미뤄 봤을 때 더 이상 광주·전남을 민주당 텃밭으로 볼 수만은 없다”며 “언제든 광주시민들도 민주당을 향해 회초리를 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다음 지방선거, 대선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역시 총선 참패를 겪은 상황이지만, 광주 내 지지율이 지난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비해 상승했다”며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좀 더 경쟁력 있는 후보자들을 공천한다면 한 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