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해도 괜찮아, 누구나 처음은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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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해도 괜찮아, 누구나 처음은 있는 거니까
선 위의 아이들
남예은 | 라임 | 1만3000원
  • 입력 : 2024. 04.25(목) 10:42
  • 나다운 수습기자
선 위의 아이들.
“선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보통의 아이들을 만나다.”

한 번이라도 길을 잃고 방황해 본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을 주목해 보자. 성장통을 겪는 십 대들에게 다정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책이 라임에서 출간됐다. 어딘가에 성숙한 청소년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고민과 걱정을 가득 안고 살아간다. 길고 긴 혼란과 불안의 시기를 오로지 내 한 몸으로 버텨내고 있을 보통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존감’, ‘확신’, ‘사랑’ 같은 것들이 아닐까. 그것들을 가지지 못한 이는 비단 청소년만이 아니다. 이 책은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당신에게 인생의 안내자가 되어줄 소설집이다.

책의 저자 남예은은 지금 청소년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과 고민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가족과의 갈등, 원치 않은 임신, 학교 폭력과 방관, 잘못된 선택 등 주변 환경 때문에 고민하고 좌절하는 평범한 아이들이 현실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고 깨닫고자 하는 이야기를 작품 속에 녹여냈다. 이 책에는 ‘나쁜 사랑’부터 ‘코르셋’, ‘선 위의 아이들’, ‘지하철 1호선’까지 총 네 편의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첫 번째 작품 <나쁜 사랑>에는 가족의 해체를 결정한 부모님과 갈등을 맺다, 결국 ‘나는 나로 살아갈 거라는’ 엄마를 존중하게 되는 소년 로운이 등장한다.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를 고민하기보다 지금 자신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 준다. ‘이 순간, 사랑이 다시 시작되려’하고 있어 그저 기쁜 로운처럼, 현재 내 감정에 충실하고 자기를 잘 돌보는 일이 아이들의 몫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표제작 <선 위의 아이들>에는 학교 폭력의 목격자이자 가해자로서 스스로를 가둔 열일곱 살 인우와, 가난으로 인해 차디찬 복도에 갇혀 지내는 여섯 살 정운이 등장한다. 정운을 애써 무시하던 인우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우를 구함으로써 서로를 구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와 청소년을 제대로 살피지 않는 어른과 사회에 대해 고민해 보게 만든다.

작가는 말한다. 누구나 방황하면서 길을 찾는다고. 그 말은 ‘당신도 결국 길을 찾을 것’이라는 말과도 같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선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아이들’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길을 찾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나다운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