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호남 공약 발표…AI·의대·에너지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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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국민의힘, 호남 공약 발표…AI·의대·에너지 방점
5·18 정신 헌법 수록 공약 포함
복합쇼핑몰·달빛철도 현안 반영
"지역목소리 담긴 공약 충실 이행"
  • 입력 : 2025. 05.17(토) 19:38
  •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국민의힘이 광주·전남 지역 공약으로 인공지능(AI) 생태계 조성, 국립 의과대학 설립, 해상풍력 산업 육성 등 지역별 특화 과제를 제시했다.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도 공식 공약으로 포함했으나,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 등이 이미 일찍 관련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비교해서는 발표 시점이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공약을 통해 광주는 디지털 산업 중심지로, 전남은 녹색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으며, 지역 민심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광주를 국가 차원의 AI 생태계 표준도시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국가 AI데이터센터 2단계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산업특화형 AX 기술개발, 사회문제 해결형 AI기술 개발 등을 위한 AX 실증밸리를 조성한다. 지역 AI 기업과 인재를 통합 지원하는 AX R&D 허브도 구축할 계획이다. AI 기술의 일상화와 지역 특화산업과의 접목을 통해 산업 전반의 질적 전환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복합쇼핑몰 예정지 일대를 중심으로 한 교통 인프라 구축도 추진된다. 도시철도망을 추가 구축하고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설치해 정시성과 접근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복합쇼핑몰 건립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를 극대화하고, 도시 전반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청년을 위한 교육·창업 지원 정책도 포함됐다. 광주 내 로컬대학 연합체를 구성해 미래 전략산업 분야의 고급인력을 양성하고, 규제프리 창업 실증지구 조성과 디지털커머스 산업혁신 거점 구축 등을 통해 청년이 창업하고 머무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광주의 수자원 확보를 위한 하천 생태계 정비도 공약에 담겼다. 영산강 유역 물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비점오염 저감시설, 수질 정화 생태습지, 하상 여과수 개발 등을 추진해 깨끗한 수자원을 확보하고 건강한 도시환경을 조성한다.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 역사적 정의를 제도적으로 완성하겠다는 공약도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이를 통해 5·18의 헌법적 위상을 정립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국가 운영의 근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동서간 교통망 확충 공약도 제시됐다. 광주대구 간 달빛내륙철도 조기 착공, 광주선 지하화, 호남고속도로 동광주광산IC 구간의 68차로 확장 등이 포함됐다. 이 구간에는 11.2㎞ 도로 확장, 방음터널 12개소, 교량 20개소 설계가 포함된다. 아울러 광주영암, 광주~고흥 등 광역경제권 연결 고속도로망 구축과 스마트 교통 시스템 도입도 추진된다.

광주와 인접 서남권은 에너지 메가시티로 육성된다. 재생에너지 송배전망과 변전소, 에너지 저장장치(ESS) 및 전력변환장치를 구축하고, 서남권 VPP(분산형 가상발전소) 허브도 조성해 전력 수요의 안정성과 자립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라남도에는 지역 최대 숙원 사업인 국립 의과대학 설립이 명시됐다. 의대 신설과 함께 상급종합병원을 건립해 지역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고, 중소병원 및 보건소와 연계한 지역의료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감염병 대응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의료 인력 양성과 관련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확대도 병행한다.

초광역 교통망 확충도 공약의 핵심이다. 광주영암, 광주고흥 고속도로 건설과 함께 신안 흑산공항을 조기 건설하고, 여수익산·광주목포 고속철도망, 여수~순천 고속도로 등 전남 전역을 연결하는 41개 철도·도로 노선을 구축한다.

전남은 세계적인 농생명 산업 도시로의 전환도 추진된다. 여수·광양만권 석유화학 산업은 탄소중립 기반의 스페셜티 산업으로 구조전환하고, 제2국가석유화학산단을 조성한다. 동시에 여수~광양 청정수소 산업벨트를 구축해 산업 전환과 신에너지 전략을 연계한다.

AI 기반 농·축산업 융복합 지구 조성도 포함됐다. 농산업 연구·생산·기업지원·수출이 연결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축산업 전주기 산업화단지 및 친환경 스마트 축산단지를 조성해 미래형 고부가가치 농업 구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해남 솔라시도를 에너지 신도시로 시범 조성하고,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 벨트를 구축한다. 전력 인프라 보강을 위한 초광역 전선망, 변전소 4개소 신설도 추진된다.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공약에 포함됐다. 고흥을 중심으로 국방위성 발사시설, 우주산업 테마 전시·체험시설, 복합 관광단지를 조성해 전남 동부권을 미래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무무안국제공항 안전 인프라 대폭 강화를 위해 국제공항 수준의 활주로, 조류 퇴치 시스템, 지상감시레이더 등을 설치하고, 서남권 항공안전 전담기관인 ‘호남지방항공청’도 설립할 예정이다.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도 국가 차원의 제도 개선으로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전남 서남해안은 예술·관광 중심의 글로벌 해양벨트로 조성된다. 체류형 예술관광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예술섬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세계적인 작가 미술관과 섬 전체를 아트트레일화하는 구상도 포함됐다. 민간·공공·글로벌 ESG가 함께 참여하는 복합재원 조달 모델과 AI 기반의 디지털 예술 생태환경도 구축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은 민주주의 정신과 미래 혁신 역량을 함께 지닌 지역”이라며 “지역의 목소리를 담은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