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전통문화, ACC 손잡고 디지털로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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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아시아 전통문화, ACC 손잡고 디지털로 되살아난다”
‘공적개발원조 10년’ 국제포럼
성과 공유·향후 미래전략 모색
미얀마·라오스·몽골 등과 협력
콘텐츠 창제작·국제공연 추진
"문화중심도시로서 비전 실현”
  • 입력 : 2025. 06.19(목) 17:19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국제회의실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과 ACC 문화자원관리지원 ODA의 성과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국제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박찬 기자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문화 발전과 전통문화 보존·전승을 이끌어 온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이 10년을 맞아 확장을 모색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19일 ACC 국제회의실에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과 ACC 문화자원관리지원 ODA의 성과와 미래’를 주제로 한 국제포럼이 열렸다. 국가유산청을 비롯해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몽골 문화부 등 국내외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광주를 아시아의 문화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ODA 사업은 국내외 문화정책 흐름과 협력 사례를 반영하며 추진돼 왔다”며 “앞으로는 박물관 전시, 디자인 아카이빙, 콘텐츠 창작 등 ACC의 다양한 사업과 연계해 확장된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그간 ODA 사업의 핵심과제로 여겨진 대상국가의 전통문화 보존을 넘어, 이를 활용한 관광·창조산업 발전 가능성까지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CC의 ODA 사업은 지난 2015년 ACC 개관과 함께 추진돼 ‘아시아 문화·예술의 허브’라는 정체성을 실현하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2018년 미얀마를 시작으로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몽골 등과 협력해 디지털 문화자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며 문화유산 보존과 역량 강화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다.

특히 우리나라가 경제성장 과정에서 겪은 문화유산 소실의 경험을 교훈 삼아, 아시아 각국이 자국의 전통문화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전승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ACC는 10년간 축적된 자료와 정보,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ODA 사업의 범위를 콘텐츠 창제작, 문화상품 개발, 국제공연 기획 등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존 협력국 외의 국가에도 시스템 표준을 자연스럽게 확산해 아시아 문화발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키르기스스탄·라오스·몽골 문화부 관계자들이 직접 자국 내 디지털 문화자원 관리 성과와 과제를 발표하며 생생한 현장 경험도 공유했다. 또 전문가 세션에서는 국가유산청, 한국환경연구원, KOICA 등 관련 기관 전문가들이 ACC ODA사업의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ACC는 최근 협력국의 전통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키르기스 영웅 서사시 ‘마나스’를 재해석한 공연 ‘세메테이’와 라오스의 고문서인 ‘바이란(폐엽경)’ 도록 출판이 대표적인 사례다.

ACC 관계자는 “이번 국제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ODA 사업의 방향성과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의 비전 실현을 위한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