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가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대서양이사회 전체회의 시작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4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에서 패트리엇 시스템을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게 방공망 공백을 메울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며 “이 사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일간 빌트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직접 패트리엇을 조달하려다 실패하고, 이후 독일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은 이미 몇 주 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패트리엇 2기 구매 의사를 전달했으나 최근 미국의 무기 공급 중단 결정이 이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빌트는 전했다.
패트리엇 1기 가격은 약 10억 달러(약 1조3600억 원)로,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생산하며 거래 시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우크라이나의 관련 요청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통화해 우크라이나 방공망 강화를 논의했지만, 구체적 지원 약속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국방부는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장관이 이달 중순 미국을 방문해 헤그세스 장관과 직접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서방으로부터 패트리엇 시스템을 일부 지원받았지만, 가동 가능한 포대는 10기 미만에 불과하다. 수도 키이우 방어를 포함한 전국적 방공망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패트리엇 시스템이 10기 이상 더 필요하다며, 서방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활용해 이를 조달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한편 미국은 지난 1일 자국의 무기 비축량 감소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부 무기 공급 중단을 공식 확인했다. 중단된 항목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30여 발과 155㎜ 포탄 8500여 발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자국이 보유한 12기 패트리엇 중 이미 3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약화가 러시아 공습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