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등록문화유산 ‘남양주 봉선사 큰법당’ 피해 모습. 연합뉴스 |
국가유산청은 21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가 총 14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각보다 6건이 증가한 수치다.
피해 유형별로는 △사적 7건 △국가등록문화유산 3건 △보물 2건 △국보·명승 각 1건씩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충남 4건, 경기 3건, 서울·전남 각 2건, 울산·경북·경남 각 1건씩이다.
전체 피해 사례 중에는 토사 유실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목 피해 4건, 시설물 파손 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남양주 광릉에서는 전나무 2그루와 소나무 2그루가 쓰러졌고, 왕릉 내 관리동과 역사문화관, 화장실, 주차장 등 시설이 침수됐다. 궁능유적본부는 쓰러진 나무를 모두 제거하고 관람로 복구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남양주 홍릉·유릉에서는 소나무 1그루가 부러졌으며, 서울 태릉·강릉에서는 측백나무, 정릉에서는 참나무가 각각 넘어졌다.
남양주 봉선사 큰법당(국가등록문화유산)은 소나무 전도로 인해 법당 뒤편이 일부 훼손돼 복구가 진행 중이다.
한편, 1924년 건립된 울산의 등록문화재 ‘구 삼호교’는 일부 구간이 집중호우로 내려앉아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3분께 삼호교 중간 부분이 붕괴됐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현장 확인 결과 교각 침하와 상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에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최대 33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국가유산청은 현재 국가유산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유지하며, 2차 피해 방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응급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피해 현황과 위험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할 방침이다.
정유철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