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에게 이르면 5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달 31일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뉴시스 |
4일(현지시간) 미국 내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개최된 중동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동맹국 간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은 이란 공격 계획의 정확한 시점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이르면 월요일(5일)에 (공격이)시작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란의 공격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동 지역 확전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외교적 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 측은 ‘전쟁을 불사’하더라도 하니예 암살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미국 및 주변국에 전달했다고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한 바 있다.
이란은 최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있다.
이후 이란에서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지도부가 일제히 복수를 천명하고 나섰으며, 이스라엘 역시 맞대응을 시사하며 확전 기류가 강해지는 분위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의 ‘악의 축’에 맞서 여러 전선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는 공격이건 방어건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돼 있다. 우리에 대한 어떤 공격 행위에도 대응해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