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젊은 노력파 신범수·이은총·이창진 "타선 이끌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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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젊은 노력파 신범수·이은총·이창진 "타선 이끌어라"
세 번째 팀인 KIA에서 재도약 준비하는 이창진, '포스트 이범호' 조준 ||'개근 훈련파' 이은총·신범수 "올 시즌 1군에서 뛰고 싶다" 한 목소리
  • 입력 : 2019. 02.19(화) 19:03
  • 최황지 기자

지난 15일 오키나와에 위치한 KIA 타이거즈 선수단 숙소 웨이트장에서 이창진이 하루 훈련 일과가 끝난 뒤 개인 자율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베테랑 선수 의존도가 높았던 KIA 타이거즈의 타선에 올 시즌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IA의 젊은 타자들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지고 있는 팀 스프링캠프에서 밤낮없는 맹훈련으로 방망이를 가다듬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개인 세 번째 팀인 KIA에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내야수 이창진(27)이 주목받고 있다. 이창진은 지난 2014년 롯데 자이언츠에 2차 6라운드에 지명됐다가 2015년 KT 위즈로 트레이드 됐다. 작년 6월, 오준혁과 1-1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팀에 오자마자 부상을 당해 재활군에서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KT, KIA 두 팀에서 총 20경기 출전, 29타수 타율 0.172를 기록한 것이 활약의 전부다.

새 둥지를 튼 팀에서 부상으로 인해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창진이 방망이를 갈고 닦고 있다. 이창진은 최근 스프링캠프에서 펼쳐지는 연습경기 전 경기에 나와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19일 폭우로 취소된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제외한 앞선 4경기에 모두 출전해 10타수 1득점 2안타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민호 야수코치도 "(이)창진이가 야구를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야구가 많이 늘었다"며 "연습경기에 많이 나가면 불안해할 줄 알았는데 그만큼 스스로 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감이 많이 붙은 상태다"고 흡족해했다.

노력파 이창진 스스로도 자신이 꼽는 강점으로는 '열정'을 꼽았다. 이창진은 "나에게 강점이 있다면 열정과 지치지 않는 체력이다"며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고 있다. 캠프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창진의 롤모델은 이범호(37)다. "이범호 선배가 롤모델이다. 후배들한테도 잘해주고 팀을 이끄는 모습이 멋있고 존경스럽다"며 "(캠프에서 같이 훈련하면서) 수비할 때 편안하게 하라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다. 깊이 새겨듣고 있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이은총이 오키나와 팀 선수단 숙소 웨이트장에서 야간 자율 훈련 중이다.

KIA의 육성 선수에서 1군 엔트리 입성까지 이룬 이은총(27)은 타칭 '훈련 개근파'로 올해1군 붙박이 활약을 꿈꾸고 있다. 이은총은 지난 2014년 KIA의 육성선수로 팀에 들어온 뒤 2015년 1군 선수로 전환됐다. 같은해 11경기에 나와 타율 0.171 기록해 존재감을 입증하진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나이가 어린 후배들을 연습실로 이끄는 모범적인 선수로 명성이 높다.

이은총은 지난 15일 오키나와 선수단 숙소에 위치한 웨이트장에서 석식 후 자율적으로 치러지는 훈련 스케쥴에 참여했다. 야간 자율 훈련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단골 멤버로도 정평이 났다. 이은총은 "지금은 웨이트나 배팅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매일 하는 훈련이라 힘들진 않다"며 "작년 마무리캠프에 갔었을 때도 선배들이랑 같이 훈련하니까 야구가 늘었던 것 같다. 선배들한테 배웠던 점을 다시 복습하고 연습하면 실제로 야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은총의 올해 목표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다. 이은총은 "저는 주전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계속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제일 잘 할수 있는 것을 통해 팀이 승리하고 더 강한팀이 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선배로는 타이거즈의 주장 김주찬을 꼽았다. 이은총은 "김주찬 선배는 모든 선수들이 존경할 만한 대선배다. 타격, 수비 등 모든 걸 다 잘하기 때문에 본받고 싶다"고 밝혔다.

15일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가 펼쳐지는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포수 신범수가 타격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이은총의 룸메이트로 '개근 훈련파' 멤버인 포수 신범수(21)도 KIA의 미래 안방 마님을 꿈꾸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신범수는 "(이)은총이 형이랑 항상 1~2시간 넘게 훈련한다. 서로가 느낌을 찾을 때까지 같이 연습하고 있다"며 "작년 마무리캠프 끝날쯤에 찾은 느낌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그 느낌을 유지하려고 계속 연습한다"고 밝혔다.

신범수는 지난 2016 KIA에 2차 8라운드로 지명된 뒤 작년에 1군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19경기 타율 0.160의 경기력을 보였다.

현재 주전포수인 김민식의 백업 요원이기도 한 신범수는 타격이 아닌 '수비' 부문에서 더 큰 꿈을 갖고 있다. 신범수는 "올해 1군에서 경기를 나가는 게 목표고 그 다음에 경기수를 차근차근 올리는 게 목표다"며 "팬들에게 방망이 잘 치는 선수보다는 '수비 잘하고 티비 나왔을 때 편안하게 야구 볼 수 있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열정남 이창진, 오키나와를 뒤집어 놓으셨다. / 채창민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