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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발생한 ‘노쇼 사기’가 심각한 수준이다. 경기침체로 하루하루 버티는 골목식당들을 겨냥해 공공기관을 사칭, 대량 주문을 한 뒤 나타나지 않는 방식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최근 4개월 동안 광주에서만 38건, 피해액은 360만 원에서 6600만 원까지 다양하다. 특히 4월에만 31건이 집중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기범들은 군부대나 교도소, 소방본부 등을 사칭해 신뢰를 얻고, 도시락이나 음식을 주문한다. 이후 위조 공문서와 신분증을 들이밀며 전투식량, 방탄조끼 같은 물품 대리구매를 요구하고 사라진다. 결국 음식값은 물론 재료비, 인건비까지 업주 몫이 된다. 피해자들의 생계에 직접 타격을 가하는 악질적인 범죄다. 골목식당들은 이미 고물가, 고금리, 소비위축 3중고에 허덕이고 있다. 이들에게 대량 주문은 생존의 희망과도 같았다. 그러나 이 희망을 교묘히 악용해 절망으로 내...
2025.04.27 18:40도심 곳곳에서 발생하는 싱크홀 사고가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싱크홀의 주범으로 노후 하수관로 문제가 지적받고 있다. 광주광역시의 싱크홀 발생 64%가 하수도가 원인으로 꼽힐 정도다. 광주에서 지난 5년간 발생한 싱크홀 107건 중 69건(64.4%)이 하수도 손상 또는 파손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하 공간의 안전 문제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도시 현안임을 보여준다. 광주 지역의 하수도 총연장은 4570㎞에 달하며, 이 중 65%인 3006㎞가 설치된 지 20년 이상 된 노후 관로다. 상수도관도 절반 이상이 노후 상태다. 이런 인프라 노후화는 싱크홀 발생의 주요 원인이자, 향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다. 실제로 광주는 2020년 집중호우로 1년간 싱크홀 55건이 발생했으며,...
2025.04.24 17:49“가만히 생각건대, 호남은 국가의 보루이다(竊想湖南國家之保障·절상호남국가지보장).” 이순신 장군의 어록을 인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의 발언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다. 이 후보는 24일 호남방문을 앞두고 호남권 공약을 발표하며 “호남에 막힌 국가의 경제 동맥을 뚫겠다”며 메가시티 구상을 내놨다. 이는 단순한 지역 균형발전이 아닌, 국가경제 재도약의 한 축으로 호남을 삼겠다는 선언이다. 핵심은 메가시티 구상과 이를 뒷받침할 산업·교통·의료 인프라의 입체적 투자다. 광주에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확충, 전라북도 전주에는 제3금융 중심지 기반 마련, 전라남도 여수에는 석유화학 산업의 친환경 전환이 예고됐다. 나주는 재생에너지 산업 중심지로, 신안·부안·고흥 등은 해상풍력 거점으로 육성된다. 농생명과 식품산업도 전북·전남 중심으로 미래산업으로 전환된다. 무엇보다도 호남...
2025.04.24 17:49지난 2014년까지 목포 ‘동명원’에서 자행됐던 인권유린 사건이 마침내 국가 차원의 진실규명으로 이어졌다. 전남일보가 지난 2022년 연속 보도를 통해 실태를 고발한 지 3년여 만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피해사실을 공식 인정 받은 피해자에 위로를 보낸다.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추가 조사 등 정부 차원의 책임을 촉구한다. 23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권침해 사실을 인정하고, 국가의 사과와 피해자 지원을 권고했다. 이 사건은 지난 1972년부터 목포 ‘동명원’에서 발생했다. 진화위 조사 결과 경찰과 공무원, 동명원 자체 단속반 등이 어린이들을 강제 수용해 강제노역과 강제 피임 시술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가해왔고 2014년까지 유사 행위가 이어진 것으로 입증됐다. 대부분의 피해자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장기간 수용됐고 퇴소도 불가능...
2025.04.23 17:48지난 2024년 2월, 국회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가장 많은 261명의 여야 국회의원이 공동 발의한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공포했다.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200㎞ 구간의 동서 횡단 철도, 이른바 ‘달빛철도’는 영·호남 시민이 1시간 생활권을 공유하는 역사적 대전환의 구상이다. 그 자체로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이자, 오랜 지역 갈등의 틀을 문화와 교류, 경제의 선로로 전환하겠다는 사회적 약속이었다. 하지만 그 약속은 국가 재정당국의 책상 위에서 멈춰 서 있다. 특별법이 제정된 지 1년이 넘었지만 기획재정부는 여전히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미루고 있다. “시급성이 크지 않다”는 게 이유다. 과연 이 판단은 타당한가.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균형발전 철학과 지역민의 염원을 이렇게도 가볍게 저울질할 수 있는가. 기재부가 심각한 정책적 오판을 범하고 있음을 지...
2025.04.23 17:47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호남권 순회경선을 앞두고 있다. 민주당의 심장부인 호남 민심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대선 주자들의 지역 공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민주당 호남권 경선의 권리당원 및 전국 대의원 투표는 오는 23~26일 실시하고, 합동연설회는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3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투표 50%를 반영하며, 권역별 경선 투표 결과와 일반 국민투표 결과를 합산해 마지막 경선일인 27일 수도권 대회에서 확정된다. 현재 김경수·김동연·이재명 후보 간 3파전으로 이 후보가 이미 반환점을 돈 순회경선에서 89.56%라는 압도적인 격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호남 민심은 다르다. 압도적인 지지와 분산 지지에 따라 추후 정권 사수에 나서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승리를 예단할 수 없어서다...
2025.04.22 17:35정부가 전라남도 신안군을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로 지정했다. 오는 2033년까지 19조원을 투자해 대형 원전 2기와 맞먹는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한반도는 갈수록 뜨거워 지고 기상이변도 속출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기후재난의 근본 대책인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겠다는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정책심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전남 신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공고했다. 전남도는 오는 2033년까지 신안군 해역에 해상풍력 10개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발전 규모만 대형 원전 2기의 발전량을 넘어서는 총 3.2GW에 달한다고 한다.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는 실시기관인 자치단체 주도로 입지를 발굴하고 지역주민, 어업인,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통해 주민수용성을 확보해 사업을...
2025.04.22 17:35전남대와 조선대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이어지면서 유급 예정 대상자가 줄줄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2026학년도 각 의과대학 모집 학생이 증원 정책 전으로 환원된 상황에서 자칫 집단 유급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안이 없는데다 명분마저 부족한 의대생들의 수업 불참이 안타깝다. 당장 전남대의 경우 대면 강의 참여율은 전체 학생의 10%대로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 의대는 우선 본과 3~4학년 중 각 실습 강의에 불참한 일부 학생에게 F학점이 불가피하다며 지난 주부터 개별 통보하고 있다. 의대는 한 과목이라도 한 학기 수업 일수의 4분의 1 또는 3분의 1을 이수하지 않아 F학점을 받으면 유급 징계가 불가피하다. 조선대 의대 역시 소수만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미 실습 강의 한 과목에 대해 결석이 잦은 본과생 일부에게는 ‘이수 수업 시수 부족’ ...
2025.04.21 17:28‘광주의 관문’인 KTX 송정역 증축 공사가 또다시 멈췄다. 시공사 선정까지 다섯 차례 유찰 끝에 가까스로 계약을 체결했지만, 낙찰 업체의 법정관리로 사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21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지난 2월 광주송정역사 증축 공사 업체로 선정된 A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국가철도공단이 낙찰 취소 결정했다. 5번의 유찰 끝에 낙찰업체를 찾았지만 이번에는 법정관리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국가철도공단은 올해 하반기에 공사 업체 재 선정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사 업체가 취소되면서 광주송정역 증축은 2029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송정역 증축은 광주의 관문인 송정역 대합실 등을 2배 규모로 늘리는 사업으로 국가철도공단은 설계까지 마치고 지난해 1월부터 공사업체 선정에 나섰다.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3차례 입찰에서 공사업체를 찾지 못...
2025.04.21 17:28광주천이 생태계 교란종으로 점령당하고 있다. 국가하천임에도 교란종 퇴치는 최근 2년새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광주 지역 환경단체 ‘광주천지킴이 모래톱’은 지난 17일 광주 동구 광주천 인근에서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붉은귀거북 2마리가 일광욕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같은 날 생태계 교란종으로 분류된 환삼덩쿨도 천변 산책로에서 발견됐다. 지난 2001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붉은귀거북은 번식력이 뛰어나고 치어를 먹어 치우지만 국내 생태계에선 천적이 없다. 반려 동물로 길러지던 붉은귀거북은 하천에 버려지며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광주천에도 2000년대부터 발견되면서 현재는 동구 증심사 인근과 서구 광암교 등 광주천 일대에 넓게 서식하고 있다. 이외에 포식성이 강한 배스와 블루길도 광주천에서 자주 발견되고 있다. 5월 이후에는 생태계교란 식물인 가시박, 양미역취, ...
2025.04.20 17:25광주대와 호남대가 ‘2025년 글로컬대학 30’ 공모에 연합형 모델로 도전장을 냈다. 지난 18일에는 기존 연합형 모델을 뛰어넘는 혁신안도 공식화했다. 글로컬 대학의 지향점은 혁신을 통한 세계화와 지역화에 있다. 호남대와 광주대가 이번 혁신안을 통해 지역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길 기대한다. 이번 연합은 단순한 협약 수준을 넘어 공동입시와 표준 행정시스템, 무경계 학사개방 등 사실상 공동운영 수준의 과감한 통합 방안을 포함한다고 한다. ‘대표총장제’를 도입해 신속하고 일관된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해 지역 상생이라는 지·산·학 연계모델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도시 광주에 AI·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창조문화 허브도시 조성이라는 공동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광주형 일자리 혁신’ 관련 4대 전략을 수립하고, 청년고용과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
2025.04.20 17:25김 산업 호황을 틈 타 불법 양식이 늘면서 공급 과잉으로 김 값이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전남도도 어업질서를 바로잡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한류 열풍과 함께 외국인들 사이에서 건강식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김은 전남의 미래 먹거리가 됐다. 지속가능한 김 산업 육성을 위한 전방위적 대응이 필요한 때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산 전남 김 누적 생산량은 지난 9일 현재 48만 9585톤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0만 4504톤, 비율로는 27% 증가했다. 하지만 김 생산이 늘면서 위판가격은 ㎏당 156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하락했다. 신규 양식장 면허 확대와 함께 불법시설이 늘어난 때문이다. 실제 김 불법 양식 적발 건수는 2023년 42건, 2024년 41건에 달했고, 올 들 4월까지 39건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에...
2025.04.17 17:36조선대 신입생 MT(단합대회)에서 음주 강요와 학생 간 성희롱·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학생회는 즉각 사과문을 발표했고, 대학 측도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조선대의 한 학과는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MT 도중, 음주를 즐기던 학생들이 러브샷을 강요하고 음담패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신입생에게 술을 입에서 입으로 넘기는 ‘5단계 러브샷’을 시켰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학생은 게임 중 성행위나 성기를 지칭하는 표현과 욕설이 공공연히 오갔다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MT에 참여한 학생들의 익명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학과 학생회는 ‘에브리타임’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조선대 측도 진상 파악에 나섰다. 교내 인권센터를 통해 해당 사건을 접수하고, 피해 학생 면담 등을 거쳐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
2025.04.17 17:36원인불명의 사고로 침몰한 제22서경호 선체에서 실종자 1명이 발견됐다. 침몰 67일 만이다. 여수해양경찰은 16일 낮 12시 12분께 여수시 거문도 동쪽 20해리(약 37㎞) 해저에 가라앉은 서경호 조타실에서 실종자 1명을 발견해 수습했다고 밝혔다. 여수해경과 전남도는 이날 곧바로 인양 작업에 착수했으며, 나머지 실종자 4명에 대한 수색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서경호는 지난 2월 9일 새벽, 여수 앞바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침몰했다. 승선자 14명 중 한국인 선장과 선원 등 5명이 숨졌고, 외국인 선원 4명은 구명뗏목을 타고 구조됐다. 현재까지 한국인 3명, 인도네시아인 1명, 베트남인 1명 등 5명이 실종 상태다. 전남도는 지난달 7일부터 전문 심해잠수사를 투입해 선체 수색에 나섰다. 수색은 기상 상황에 따라 주야를 가리지 않고 8인 4조 2교대 체제로 진행된다...
2025.04.16 17:16조선대와 조선이공대·조선간호대가 ‘총괄 총장제’ 협약식을 토대로 대학 통합 추진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분산돼 있는 정책 결정과 사업 운영 등을 하나의 중심 체계로 통합하는 단일 거버넌스를 구축해 효율적인 운영 구조를 만들겠다는 시도다. 이번 통합 추진이 개교 78주년을 맞는 조선대의 창학 100년을 향한 재도약의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지난 1946년 7만 2000여 명에 이르는 설립동지회원의 뜻을 모아 설립된 조선대는 대한민국 유일의 민립대학으로 지역민의 자부심이 높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가 지속되면서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고 ‘수도권 1극제체’가 강화되면서 여느 지방대학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등록금 동결에 따른 재정난도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나고 중도이탈 학생이 끊이지 않는 것도 조선대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
2025.04.16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