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다.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미국에 비해서 약 100분의 1에 불과한 거래총액을 기록해서 아직은 중국 거대 자본의 유입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도 지난 2~3월 보여준 속도감 있는 자본유입이 주춤하고 오히려 최근에는 순 유출이 일어남으로써 가상화폐 가격하락에 가속도를 붙여주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이래 가상화폐 시장의 방향은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이 순 유출이냐 순 유입...
2024.05.09 09:45한때는 자신에게, 또는 누군가에게 꽃봉오리였을 노인들의 부음이 연이어졌다. 한 달 새에 다섯 분의 조문을 다녀왔다. 꽃 피는 계절에 생명이라는 꽃이 지는 것을 보는 것은 괴롭다. 다시는 같이 밥을 먹을 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손자 손녀를 안아볼 수도 없는 영원한 작별이 내게도 기어코 올 것임을 예감하기 때문이다. 단명했다거나, 고생만 하다 돌아가셨다거나, 병치레로 힘든 노후를 보내다 임종했다는 고인의 초상집에서는 마음이 더욱 애잔하고 무겁다. 칙칙한 마음을 지우고 싶어 봄 향기 머금은 샛노란 프리지아 꽃 한 다발을 사서 안고 ...
2024.05.08 18:02어느새 5월입니다. 하얀 꽃이 대세입니다. 올해 유난히 길가에서 세력을 떨치는 아카시아 꽃이 주렁주렁 달려 창문 좀 열어보라고 유혹합니다. 달짝지근한 향기를 주겠노라고. 창문을 열고 꿀벌들의 존재를 확인해 봅니다. 너무 더워도 너무 추워도 안 되는데…. 안전한 기후 환경 속에서 왕성한 꿀벌들의 앵앵거림으로 아카시아 꿀을 걱정 없이 사 먹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하얀 실 꽃 머리에 인 이팝나무는 장합니다. 늙으신 어머니가 타향에서 돌아 온 자식들에게 지친 몸과 맘 채우라고 고봉으로 담아주시던 하얀 쌀밥이 생각나게 합니다. 5월은...
2024.05.08 17:30오늘 다시 어버이날이다. 이제는 달력에 빨간 날이 아닌 검정으로 표기된 아버지, 아니 어버이날이다. 절반인 어머니날에서 아버지를 생각해 어버이날로 고쳤다지만 점점 약화되는 아버지의 위상이 달력에도 비친 듯 언제부터인가 ‘검은 날’이 되었다. 시인 김현승은 ‘아버지의 마음’(1970)이란 시를 통해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존재로 묘사한다. 전선에 앉은 참새의 마음처럼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버지라고 말한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2024.05.07 18:27지난 4월10일, 차기 국회의원 300명을 선출한 22대 총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당인 국민의 힘보다 야당인 민주당이 약진해서 다수의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여당이나 야당이 합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개헌에 찬성하거나 특검법을 재의결하지 못하도록 만든 절묘한 조합이었다. 1심 법원과 고등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의 마지막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조국의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12명을 당선시켰다. 이준석의 개혁신당도 지역구에서 1명과 비례대표 2명을 배출했다. 이낙연의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은 비례대표 당선자가 없이 각각 1명의...
2024.05.06 18:27올해도 오월이 시작됐다. 마흔 네 번째 오월이다. 특전사동지회와의 대국민 화해 선언식의 여파로 지역이 내내 소란스러웠던 작년에 이어 올해 오월도 불안스럽기 짝이 없다. 80년 5월 이후 40여년 만에 진행된 진상규명 조사가 완료되고 종합보고서 발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광주공동체의 요구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진조위)가 직권과제별 조사보고서를 공개한 이후 광주의 여러 단위로부터 연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외부와 소통없이 깜깜이로 진행된 4년의 조사기간 동안 쌓여온 불안이 현실이 되자 사람들의 분노가...
2024.05.06 16:12바야흐로 4월, 완연한 봄이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계절을 맞아 거리 곳곳에 갖가지 구호를 내건 후보들의 현수막이 각양각색으로 장관을 이뤘다. 총선이 끝난 지금도 현수막 물결은 여전해 보인다. 선거 현수막을 뗀 자리에는 당선과 승복 인사 현수막이 달렸다. 그런데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지방자치단체에도 접목되고 있다. ESG란 친환경, 저탄소 활동, 사회 공헌, 지배구조 개선 등을 핵심으로 기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를 뜻한다. 이러한 기후변화 ...
2024.05.06 16:13몇 일전 오랜만에 다양한 분야의 지인들과 막걸리 전문 식당에 동행했다. 그 자리에서 전직 교수님의 진담 반 농담 반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자신이 건강하게 80년을 산다면, 26년은 잠자고, 21년은 일하고, 9년은 먹고 마시는 시간이고, 행복함을 느끼며 미소 짓는 시간은 겨우 20일 정도라는 것. 고민하는 시간 5년, 기다리는 시간 3년을 소비할 수 있다는 삶의 시간 계산법을 이야기하면서 술잔을 기울였다. 자신이 팔십 평생 동안 산다고 가정했을 때 겨우 20일 정도 밖에 행복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삶이 너무 아픔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2024.05.06 16:12부동산 시장이 바닥이라는 낙관론과 아직은 이르다는 비관론이 충돌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국적으로 상승하면서 낙관론자들의 주장이 힘을 더해가는 듯도 보인다. 전세가 상승은 흔히 주택가격 상승의 전조 신호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주장이다. 아파트 전세가가 상승하는 이유를 더 세분해서 봐야지 무작정 전세가가 상승한다고 해서 뒤따라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전세가 상승은 전세시장의 한 축을 맡고 있던 빌라시장이 여러 건의 전세 사기 사건으로 무너지면서 아파트로 전세수요가 몰렸기 때...
2024.05.02 09:09오늘은 ‘오이데이(52day)’ 다. 5월 2일을 숫자로 쓰면 52(오이)가 된다는 데서 나온 말로 2002년 농촌진흥청에서 오이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하여 ‘오이 먹는 날’로 정했다. 이에 부응해 최근 구례농협에서 오이 80박스(4천 개) 분량을 나눠 주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리산 인근에서 평생을 살아왔던 필자로서 오이가 제맛을 낼 때는 산나물이 나올 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삭함과 상큼한 향을 가득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쌉쌀한 산나물이 웅크렸던 미각을 깨우니 밥맛이 좋아진다. 엄나무 어린순을 초장에 묻혀 매콤달콤한 ...
2024.05.01 18:16홍세화 선생이 타계했다. 선생을 어떤 인물로 규정해야 할까? 그의 부고 기사를 보면 진보 정당 운동가, 베스트셀러 작가, 서민들을 위한 장발장은행의 대표, 국제 시사 잡지의 편집인 등의 맡았던 직책과 눈에 보이는 성과에 따른 백과사전적 정의가 많다. 한 꺼풀 더 들어가서는 사상과 행동에 바탕한 ‘소박한 자유인’이나 ‘진보적 지식인’으로 더욱 크게 그를 담아내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매체들도 있었다. 한국 최고 학부를 나왔고, ‘똘레랑스’란 개념을 한국에 전파하고, 진보적인 철학과 정치 이론을 펼쳐온 그에게는 자유인이나 지식인으로 ...
2024.05.01 18:17140명 넘게 사망한 지난 3월 22일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는 그 직전의 러시아 대선으로 5선을 확정지은 푸틴 대통령에게 악몽을 안겨줬다. 테러 직후 ‘이슬람국가-호라산(IS-K)’은 자신들이 테러를 주도했다고 발표한다. 반면에,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하며 2년 넘게 전쟁을 수행 중인 푸틴 대통령은 이번 테러가 우크라이나와 연관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객관적인 설득력이 약하다. 항상 그렇듯이 테러는 방심과 부주의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2개의 전쟁이 진행되면서 미-러 간의 긴장과 ...
2024.04.30 17:04요즘,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란 여간 쉽지 않다. 그만큼 세상의 인심이 메말라 있음이리라. 한 때 ‘탈무드’란 책이 인기를 누리던 시절이 있었다. 까까머리나 단발머리에 세일러복을 입고 여고시절을 보냈던 70~80세대라면 이 책에 대한 향수는 더욱 진하게 다가올 것이다. 친구나 이성간의 만남에 있어서도 으레 등장하는 게 ‘탈무드’였다. 그 당시 ‘탈무드’를 읽지 않고서는 친구들과의 대화 단절은 물론 시쳇말로 요즘 유행하는 ‘왕따’당하기 일쑤였으니 이 책에 대한 위력과 열풍은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했다. 마빈 토케이어의...
2024.04.29 15:56약 1,800억 원! 작년 광주시가 시내버스(1,400억)와 도시철도(400억) 운영적자를 메꿔주는데 쓴 돈이다. 142만 시민 1인당 연간 12만 8천 원, 금싸라기 같은 돈이다. 매년 대중교통은 적자를 냈고, 적자는 눈덩이처럼 증가해 왔다. 2010년, 시내버스 운영적자가 354억에 불과했으나, 당시에도 ‘혈세의 낭비’라며 야단법석이었다. 변화가 없다면, 내년에도 적자는 불가피하다. 2조 8,800억의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이 완공(1단계 2026년, 최종 2029년)되면 상황이 변할까? 광주시 ...
2024.04.29 15:52정부는 지난해 11월에 글로컬대학30 10개를 선정했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들에는 5년 동안 총 1000억원씩을 지원한다. 작년 교육부가 글로컬대학 선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던 것은 대학 구조조정과 대학 간 통폐합이었다. 거점 국립대학교 중 통합에 소극적이었던 전남대, 경북대, 충남대가 탈락하고, 부산교대와 통합안을 제시한 부산대가 선정된 점이 이를 잘 말해 준다. 정부는 금년과 내년에도 각각 글로컬대학 10개를 선정할 계획이다. 금년에도 대학 간 통폐합과 구조조정이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필자는 금년 ...
2024.04.28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