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마침 봄을 앞당기려는 듯 비가 며칠 째 내린다. 벌써부터 꽃망울이 맺고 멋진 꽃을 피워낸다. 겨울은 봄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다시말해 겨울을 이기고 봄은 온다. 그래서 희망이고 설레임이다. 봄은 그렇게 오고 있다. 최근 나주영상테마파크, 즉 고구려 궁의 철거를 두고 지자체와 시민들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현재 ‘고구려 궁’이라 불리는 나주시 공산면에 위치한 영상테마파크는 주몽 드라마 세트장으로 시작했다. 드라마 ‘주몽’은 성공했고 이후 다양한 형태로 국내외에 방영되고 있다. 덕분에 ...
2024.02.25 14:21햄릿성은 문학에 조금만 관심을 두어도 귀에 익숙한데 햄릿성이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수많은 사람들이 햄릿성을 보기위해 그 먼 거리를 비행기와 버스를 번갈아가며 찾아오곤 한다. 그것도 칙칙한 비를 맞아가며 세익스피어 ‘햄릿’에서 햄릿성의 유령이 지금도 그 같은 환상을 현대의 관광객들이 밑도 끝도 없이 부풀려가며 햄릿성을 보러 오는 것이다. 꿈에 그리던 유럽, 그중에서도 한국 사람들이 의외로 쉽게 접근 못하는 인어공주의 나라 덴마크를 방문했다. 덴마크 하면 먼저 달가스가 생각나고 풍차가 생각나고 ...
2024.02.22 14:17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수없이 다양하다. 장기투자는 물론 초단기 데이트레이딩, 중단기 스윙, 공모주 투자, 돌파 매매법, 그밖에 수 백가지 보조지표를 활용한 방법도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에도 주식의 투자기법을 활용해서 다양한 스타일의 투자자가 존재한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주식보다 변동성이 크고,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회사의 사업내용과 실적 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주식에서 파생된 투자법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히려 비트코인은 투자기법 보다는 투자자의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와 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신념이 ...
2024.02.22 14:02‘효율’은 투입한 노력에 비해 얻는 결과가 큰 것을 말한다. 정치학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통치 체제는 독재라고 했던가. 뼈아픈 역사나 외국 사례에서나 확인해야 할 이치를 현재 대한민국에서 확인하고 있다. 다소 비효율적일지라도 합의 과정으로부터 부여되는 지속성 덕분에 인류는 점차 민주주의를 채택해 나갔고, 그 룰은 피와 땀으로 처절하게 지켜져 왔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안타깝게도 지극히 효율적인 통치 방식을 채택했다. 대한민국 최상위권 대학에서 졸업생이 입이 막힌 채 끌려 나갔다. 치열한 정규 교육과정을 거쳐 학문의 전당에서 모든...
2024.02.22 13:43“아저씨! 담배 한갑 주세요?” “신분증을 보여주세요. 아무래도 학생 같은데요.” “아니 제가 그렇게 어리게 보입니까?” 학생은 한참을 뒤척이고 신분증을 보여준다. 그런데 신분증을 자세히 보면 얼굴이 흡사하고 식별이 쉽지 않다. 그렇게 신분증을 보여주고 담배를 사들고 나간다. 뭔가 껄끄러워 문을 열고 밖을 보니 여러 학생들이 “성공했다.”떠들면서 사라지는 모습이 보인다. 편의점에 있으니 뭔가 한 방 얻어맞은 느낌이다. 시간이 흐르고, 화장을 짙게 한 젊은 여성이 껌을 씹으면서 어른 티를 보이려고 애쓰며 들어온...
2024.02.22 13:42필자가 가끔 들리는 동네 커피숍이 있는데 그곳의 로고가 사이렌(Siren)이다. 신화에 나오는 괴물 사이렌은 절정(絶頂)의 노래 실력과 절대적인 미모의 인어공주로 알려져 있다. 선박이 섬 가까이에 다가오면 매혹적인 노래로 그들을 홀려 바다 깊숙이 끌어들인다. 사이렌의 노래는 한 번 들으면 결단코 빠져나올 수 없었기에 수많은 뱃사람은 바닷물에 빠져 죽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사이렌은 기원전 700여 년에 호메로스(Homeros)의 ‘오디세이아(Odysseia)’에도 등장한다. 오디세우스(Odyssey)가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
2024.02.22 13:35더닝-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잘못된 결론에 다다르게 되지만 애초에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심리학에서는 인지편향이나 지능과 관련되어 이 개념을 설명할 수도 있다. 능력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잘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여 스스로 우월감을 가지게 되며 능력이 좋은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게 된다. 삼국지에도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는 말이 나오고 찰스 다윈은 “무지는 ...
2024.02.21 14:54지난 1월30일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인 한국투명성기구는 ‘2023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국가 청렴도)’를 발표했다. 한국은 100점 만점에 63점으로 지난해와 같은 점수였고 국가순위는 전체 180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32위를 차지해 한 계단 하락했다. OECD 가입 38개국 중에서는 22위로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차지했다. 부패인식지수는 공공부문 부패에 대한 전문가의 인식을 반영해 이를 100점으로 환산한 것. 70점대는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 50점대는 ‘절대 부패에서 벗어난 정도’로 해석한다. 70점대로 가기...
2024.02.21 13:38인류는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 사람들은 언론에서 보도되는 국내·외의 지진, 태풍, 산불, 홍수, 가뭄, 해일 등을 보며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빙산이 녹아 육지가 바다가 되는 재앙을 염려하기도 한다. 그런데,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성은 기후 위기에 비해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미세먼지는 눈으로 보이지 않고, 언론보도의 노출 빈도가 덜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 등 인간의 건강과 생태계 교란 등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후위기와 미세먼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다량의 미세먼지가 ...
2024.02.21 13:38학위 과정 시절 연구실 사람들과 박사 학위를 받고 나면 어디에서 박사 후 연구원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은지에 관해 자주 얘기를 나눴었다. 여러 해양 기관과 대학들이 후보지로 등장했지만 필자를 포함해 연구실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한 곳 중 하나는 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우즈홀 해양연구소(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ion)였다. 우즈홀 해양연구소는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의 해양 연구, 탐사, 교육 기관으로 아마 해양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해양 분야의 명문 기관이다. ...
2024.02.21 11:12■ 역사와 자본의 딜레마 속에서 역사이기를 선택한 사마리텐(La Samaritaine)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셧다운이 진행 중이던 시기, 2021년 6월 파리 센느 강변, 퐁네프 다리 앞에 위치한 사마리텐 백화점은 프랑스 마크롱 정부와 시민의 큰 관심 속에서 화려하게 귀환하였다. 사마리텐은 1870년에 오픈한 백화점으로 1885년, 아르누보 양식의 대가였던 프란츠 주르댕(Frantz Jourdain, 1847-1035)이 설계하였고 1920년에는 미적가치와 실용성을 추구하는 아르데코 양식의 대가 앙리 소바쥬(Henri ...
2024.02.20 13:45최근 세계 유력 통신사인 로이터 등 외신은 경북 칠곡 할매 래퍼인 ‘수니와 칠공주’를 ‘K-할매 콘텐츠’로 소개했다. 외신들은 초고령화 사회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한국의 고령자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는 활력있는 문화 모델로 평가했다. 칠곡 할매들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배우신 분들로, 할머니들의 손글씨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통령 글꼴인 ‘칠곡할매글꼴’ 제작에도 참여한 어르신들이다. 칠곡군은 평생학습도시를 선도하고 있는 지역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문해교육을 비롯하여 2005년부터는 지자체 최초로 지역...
2024.02.20 13:16중·고등학교 학창시절 국어책에 조선시대 문신이자 문장가인 남구만님의 시조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 중략 ~ 재 넘어 사래(이랑)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라는 글이 있다. 토질이 그다지 좋지 않고 교통도 불편한 밭도 묵히지 않고 경작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이야기한 듯싶다. 절기상 눈과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雨水)로 우리의 농업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지만 아직은 수도작 중심의 농업에 있어서는 겨울철은 농한기로 이제 농사에 이로운 비가 내리고 있으니 서서히 올해 농사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이다. ...
2024.02.20 13:15서울에서 고속전철을 타고 3시간 내려가면 나주역에 도착한다. 나주역 가까운 곳에 영산강이 흐르고 영산대교 양단에 선창이라는 마을과 홍어거리가 있다. 홍어거리에는 영산홍어, 영산포홍어, 강변홍어, 홍어세상, 진영홍어, 등대홍어, 금성수산, 삼성홍어 등 전문점이 수두룩하다. 영산포 역사갤러리 건물 벽에는 국내 유일의 내륙 등대 그림과 ‘영산강을 건너며’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해지는 영산포, 외로운 배에 사공 부르는 소리 울리네. 물결 잔잔하고 백사장 드넓으며 눈 살짝 내려 저물녘 산 밝구나. 숲 아득하여 행인 희미하고 안개 자욱하여...
2024.02.19 13:48이제 누구든 ‘기후위기’에 대해서 안다. 위기가 심각한 지경에 와 있음도 공감한다. 겨울답지 않는 겨울도 기후위기가 그 요인이라는 것을 다 느낀다. 확실히 기후위기가 일반 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다. 사실, 과학적 시각에서 보면 일반시민들이 느끼는 심각성보다 훨씬 크다. 얼마 전까지 ‘기후변화’라는 말을 썼었다. 그러나 지금은 ‘기후위기’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라는 말도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 혹은 ‘지구열대화(Global B...
2024.02.19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