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담배는 국민 대다수가 즐겼던 대표적인 기호품이었다. 인간관계를 맺는데도 담배는 큰 역할을 했다. 남성들 70~80%가 흡연을 했고 세끼 밥은 굶어도 한끼 담배는 못 참는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다. 흡연 애찬론의 원조로는 조선조 실학자 이수광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봉유설’에서 “병든 사람이 담배를 한 번 빨면 능히 담과 허습을 제거한다.”고 주장했다. 담배를 피우면 가래가 끓는데도 말이다. 한동안 담배가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이 끽연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다. ‘식후 연초’의 연원이기도 하다. 1970...
2024.03.27 10:55지난해 말 법무부 장관을 향한 야당 의원들의 막말로 정치적 갈등이 극단에 이르렀다. 장관의 무분별한 입을 겨냥해 “건방진 놈”, “어린놈”, “~같은 XX”, “금수” 등 거친 말이 쏟아졌다. 배움도 적지 않은 어른들이, 게다가 민의를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나 국가 정책을 거드는 한 나라의 관료가 입에 담을 말들이 결코 아님은 분명하다. 이보다 훨씬 전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감사 도중 기자들을 향해 “사진 찍지마! XX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이라는 명대사로, 마치 전원일기 TV 화면으로는 도저히 성에 안 찬 듯, 모든...
2024.03.26 13:16농어촌의 아침은 이르다. 아직 햇살이 비치지 않은 시각,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하루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그들은 멀리 자신의 고향을 떠나 우리나라 농어촌에서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내며 농어촌의 생산력 유지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렇듯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이미 초고령화 되어버린 농어촌의 생명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지난 2015년부터 농어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가 도입한 것으로서 C-4(단기취업) 및 E-8(계절근로자) 비자를 받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 단기간 집중...
2024.03.26 10:20원전과 핵무기는 공통적으로 핵분열 물질을 이용한다. 그런데, 원자력은 2차세계대전이라는 극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대량살상무기로 인류에게 선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추축국(일본, 독일, 이태리)을 상대하던 연합국의 맹주인 미국은 1945년 7월 뉴멕시코에서 인류 최초의 핵무기 실험에 성공한다. 그해 4월 독일이 히틀러의 자살과 함께 무조건 항복한 반면, 일본은 옥쇄를 감행하며 필사적인 항전을 계속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자국군의 희생을 줄이며 전쟁을 속히 끝내기 위해 8월초 일본에 2개의 핵무기를 투하한다. 핵무기가 처음으로 ...
2024.03.25 14:27인문학은 인간이 축적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와 세계를 이해함으로써 개인과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준다. 인간 저마다의 다름과 차이를 발견하고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해주는 게 인문학의 장점이다. 국가마다 지방마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3년 남구 인문학 아카데미에 이어 2024년에도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지역공동체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남구 인문학 아카데미를 개설하였다. 작년에는 시, 역사, 철학에 음악을 더한 네 과목으로 출발하였다. 시는 12회 나머지 과목은 각 8회 매주...
2024.03.25 14:26봄바람 부는 3월이면 생각나는 독립운동가가 있다.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 알고 있지만 3월 26일이 순국일이라는 점은 생소해 한다. 이날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중국 뤼순형무소에서 순국한 지 114년이 되는 뜻깊고도 가슴이 시린 날이다. 안 의사는 1879년 9월2일 황해도 해주 순흥안씨 가문에서 맏아들로 태어났으며 할아버지가 대지주에 미곡상으로 부유한 유년기를 보냈다. 1895년 아버지를 따라 천주교학교에 입학해 신학을 배웠고 도마라는 세례명을 얻었다. 1905년 을사늑약이 ...
2024.03.25 10:44지난 10일 열렸던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영화 ‘오펜하이머’가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작품상은 물론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편집·음악상에 이르기까지 7개 부문을 수상했다. 여기에는 감독-배우-기술력이 합쳐진 걸작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대장장이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전해준 것 때문에 코카서스 산의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는다.” 영화 ‘오펜하이머’의 프롤로그다. 천재 물리학자 오펜하이머(배우 킬리언 머피). 하버드 대를 졸업한 그는 학문적 욕구에 ...
2024.03.24 14:57“이거 하면 뭘 줄건데요?” 과제를 내주면 어린이들은 항상 묻습니다. 칭찬 스티커나 마이쭈를 요구하죠. 어릴 적 나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교사가 되어 돌이켜 생각합니다. 내가 선생님들로부터 받은 가장 좋았던 선물이 무엇이었지? 어제 산책을 하다 꽃이 활짝 핀 나무를 보고 자연스럽게 노래를 흥얼거리는 나를 발견합니다. “목련꽃 그늘 아래에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오현명의 사월의 노래(박목월 시)입니다. 어? 내가 어떻게 가곡을 부르고 있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서림초등학교 6학년1...
2024.03.24 14:45시기적으로 졸업의 아쉬움과 입학의 설렘이 쌍곡선을 그리는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다. 늘 대학의 졸업식에 총장 고사(告辭)는 졸업은 한 과정의 끝맺음이 아니라 상급학교로 진학 혹은 취업 등 또 다른 시작이라고들 말을 하는데 가수 이효리는 모교 졸업식에 초청되어 후배들에게 ‘그냥 마음 가는대로 하라’는 조언과 함께 자신의 애창곡을 불렀다. 그런가 하면 배우 송중기는 입학식이 있는 날 출신대학을 찾아 후배들에게 주먹밥과 커피를 나누어 주고 격려하였다고 한다. 또한 광주소재 K대학의 젊은 총장은 다소 경직될 듯한 ...
2024.03.24 13:52가끔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국산영화와 외화, 그리고 국내와 드라마를 볼 때 나는 화면에 나오는 여러 장소를 유심히 살펴보는 버릇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오늘날 버려지는 각종 쓰레기들을 볼 수 있다. 빼어난 자연환경에 비닐이나, 과자봉지, 종이, 플라스틱 컵, 캔, 유리병, 생활 쓰레기 등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상황을 소재로 한 극일 경우 나라마다 쓰레기가 버려진 상황이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잘 사는 선진국과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못 산다고 생각한 개발도상국 등 빈부의 차...
2024.03.21 16:17매년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이다.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물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UN이 1992년에 제정했다. 올해로 벌써 32회를 맞이하는 세계 물의 날의 주제는 ‘평화를 위한 물 활용(Leveraging Water for Peace)’이며 국내 주제는 ‘함께 누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다. 모두의 실천과 지속 가능한 물관리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모두가 함께 이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근원일 뿐만...
2024.03.21 11:07기업 경영자는 비장의 무기를 갖고 싶어한다. 소비자 또는 고객 선택을 받기 위해 강력한 뭔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결과물을 만드는데 함께 가야 하는 존재가 인재다. 기업은 준비와 투자라는 과정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인사담당자도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채용절차와 방법을 구직자들에 제시한다. 채용 시즌이 되면 채용절차 중 첫 관문인 입사서류 작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자기소개서 문항은 지원자들에 중요한 포인트다. 기업 채용공고가 나오면 지원자들은 채용분야 및 자격조건 등 살펴보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
2024.03.21 11:07정년 무렵부터 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동양화를 배우고 있다. 붓에 먹물을 찍어 화선지에 수묵화를 그린다. 먹물의 농담을 살리고 성기고 빽빽한 이미지 배치와 여백을 살리는 거는 쉽지 않다. 그림에 덧대는 화제 글도 문제다. 고작해야 붓을 든 지 3년째다. 인류 역사와 함께한 예술의 세계를 취미로 넘보니 언감생심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온종일은 아니어도 매일 붓을 들어 나만의 그 무엇을 찾아보려 한다. 현역 가왕 결승전이 열렸다. 2월 14일 화요일 밤이다. 현역 가수는 항변한다. ‘노래가 뭐길래’ ‘무대가 뭐길래’ 결코 놓지 ...
2024.03.21 10:48최근 들어 아파트 가격이 하락을 멈추거나 상승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주택시장이 바닥이라는 의견과 총선이 끝나고 하반기가 다가오면 다시 한번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주택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읽을 때 흔히 참고하는 자료는 아파트 전세가 동향과 주택 거래량, 주택 경매물건 동향, 매매가, 정부의 정책, 금리 등이다. 그런데 최근의 부동산 시장 관련 자료들도 수요자를 혼란하게 만들고 있다. 당장 전세 가격이 전국적으로 소폭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1주차 전세가격은 평균 0.03% 상승했다고 한다...
2024.03.21 09:15며칠 전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는 두 분의 어르신들을 목격한 적이 있다. 한참을 ‘키오스크(kiosk)’와 씨름을 하셨지만 실패하기를 여러 번, 결국 뒤에 서 있던 젊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주문에 성공한 것이다. 연신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과 함께 민망해하시는 표정이 여태껏 눈에 선하다. 벗하는 친구와 낮선 문화에 맞닥뜨려진 그 짧은 시간의 어색함이 얼마나 당황스러웠을지 말해 뭣하랴. 이제는 가벼운 눈인사와 함께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면서 느긋하게 음식을 주문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음이다. 언제부터인가 키오스크라...
2024.03.20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