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50분, 수업이 끝났습니다. 어린이들 중 일부는 학원에 가고 일부는 방과 후 교실로 향합니다. 시간이 남는 어린이들은 스마트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관찰해보니, 남학생들은 게임을, 여학생들은 SNS를 합니다. 남학생들에게 “게임 보다 차라리 진짜 축구를 하는게 어때?” 라고 했는데 먹혀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SNS로 친구와 대화를 하거나, 유투브로 뉴스를 보는 게 어때? 아니면 틱톡으로 유행하는 댄스라도 배우거나”라고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병철 선생의 저작들-‘사물의 종말’, ‘정보의 지배’를 읽으며...
2023.11.19 14:26필자는 최근 광주광역시 군공항이전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중에 다음과 같은 취지로 발언을 한 바 있다. “군 공항 이전 문제는 정치의 실종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무자들이 논의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결정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한다. 그런데 통합 이전이 답인 것을 알면서도 무안 주민을 설득해 내지 못하는 무능한 김영록 지사는 반성해야 된다. 지역 소이기주의에 사로잡혀 군공항 이전을 바라보는 김산 무안군수는 사퇴해야 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데도 그 역할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발...
2023.11.16 15:03요즈음 건강을 위해 걷기와 등산하기 좋은 계절로 등산을 하면서 방문하기 쉬운 곳이 사찰과 성곽 등이다. 사찰의 대웅전 등 전각에 붙어 있는 긴 주련(柱聯) 판을 보게 된다. 주련은 사찰과 궁궐, 고택 등의 기둥(柱)이나 벽에 세로로 시구를 연(聯)하여 걸었다 하여 주련(柱聯)이라 부른다. 사찰의 주련은 사찰 형태의 고증과 조선 시대의 사상사 이해뿐만 아니라 불교 문화의 고유성과 서예사 측면에서 보면 어느 국보나 보물 못지않게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다고 생각된다. 언제 누가 왜 이 글을 쓰게 됐는지 관심을...
2023.11.16 14:12돌아보니 허허로운 시절이었다. 1986년 결혼으로 서울을 떠나 의지가지없는 대전에 둥지를 틀었을 때 서로만을 바라보며 시작한 소꿉장난 같은 생활은 즐길만했다. 아이가 하나, 둘 태어나면서 그곳은 안전하고 포근한 곳으로 자리매김하였고 더 이상 외지인으로 살아갈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995년 갑작스러운 남편의 이직으로 내 삶의 지도에 없었던 이곳 광주로 내려오면서 다시 벌판에 내던져진 기분이었다. 모든 것이 힘들기만 했던 그 시절 우연히 만난 TV 영화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시선을 잡았다. 나도 저 곰스크로 가는 간이...
2023.11.16 13:3510월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에 비해서 급감하고 매물은 시간이 갈수록 쌓여서 역대 최대의 매물량(8만여건)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집값의 호가는 아직도 버티고 있지만 매수자가 없으니 호가 하락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미 서울의 강남구 도곡동 등지에서는 대기업이 지은 브랜드 아파트가 1억~2억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올봄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방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특례보금자리대출, 각종규제 철폐등 정부의 부양책도 고금리 앞에서 맥없이 그 수명을 다한 것으...
2023.11.16 09:27지구촌이 급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4차산업혁명과 AI 물결은 전개 방향 조차 예측히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 여기에서는 이제라도 민·관이 총체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함께 중요하지만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되는 ‘세방화(世方化)’ 또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도 하루 빨리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주지하다시피 세방화는 세계화를 의미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과 지방화를 의미하는 로컬라이제이션의 합성어로서 1980년대 중반부터 미국과 일본...
2023.11.15 15:15규제는 국가와 사회경제 질서 및 형평성 유지 등을 위해 꼭 필요하다. 단, 그것이 적절한 수준이었을 때에 한한다. 시행 이후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는 그 실효성과 필요성이 논란이 된 지 오래다. 대형마트의 월 2회 의무휴업, 영업시간제한 등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 발전법 개정안은 중소유통 보호를 목적으로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대형마트의 상생을 위해 도입된 이 제도는 가시적인 효과는커녕 중규모 식자재마트와 온라인쇼핑이 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23.11.15 14:27엘리베이터 앞에서 헤어지는 순간은 항상 어색하다. 어떻게 끝을 맺어야 할지 몰라 엘리베이터 문을 사이에 두고 어색한 시간을 갖게 된다. 회사 생활 대부분을 소위 ‘갑-을’ 관계에서 광고 회사의 ‘을’로 보냈다. 우리 회사로 몸소 방문해주신 ‘갑’인 광고주는 대개 엘리베이터 문 앞까지 가서 배웅을 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시간과 맞춰 광고주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뒤로 돌아 엘리베이터로 들어가는 등에 대고 또 고개를 숙인다. 엘리베이터 안에 타고 뒤돌아 선 광고주와 눈이 마주치며 다시 고개를 수그리며 인사하게 된다. 그리고...
2023.11.15 14:24그림책 ‘고맙습니다, 선생님’(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미래엔아이세움출판사, 2001)은 지은이의 자서전적 이야기이다. 난독증인 트리샤가 6학년까지 자라도록 글자를 못 읽고 ‘벙어리’라는 놀림까지 받았다. 잘생긴 선생님이 새로 와서 담임을 맡고, 트리샤가 글자를 읽을 수 있도록 섬세하게 돕는다. 드디어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트리샤의 모습 위로 수많은 별들이 쏟아진다. 할머니가 트리샤에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별은 하늘의 구멍을 통해 ‘다른 세상’에서 온 것이라고. 그러므로 트리샤에게 쏟아지는 별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기쁨의 빛인...
2023.11.14 13:03국립순천대학교가 전남의 미래발전 원동력인 글로컬대학에 최종 선정된 것을 200만 전남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순천대학교는 지역의 주력·미래첨단산업과 연계한 인재육성, 진학-취·창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지역발전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대학의 혁신을 가로막는 높은 벽들을 무너뜨리고 대학과 기관 간 벽을 허물며 지역발전 전략을 반영한 지방자치단체-지역 산업체-대학 간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산업체, 대학의 공동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2023.11.13 15:17K-POP을 필두로 영화, 드라마, 웹툰, 패션, 음식, 트로트까지 한국의 다양한 문화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기세와 위력이 대단하다. 5000년 한반도 역사에서 이렇게 코리아의 위상이 높은 적 없었다. 한국과 한국인, 한국문화가 떨쳐 일어나고 있다. 흔히 말하는 ‘국뽕’이 넘쳐나는 시대다. 아무리 겸손을 앞에 뒀더라도 K-열풍은 남녀노소 불문 지구촌 대세다. 이런 가운데 한국문화의 힘을 세계에 가장 먼저 강렬하게 내보인 것은 뭘까. 일찍이 여러 문헌과 저명한 이들로부터 공식화된 것이 바로 강진에서 생산된 비색청자다...
2023.11.13 15:00일자리 1370만 개. 2022년 말 전 세계 재생에너지, 즉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 지열 등 분야에 일자리 숫자다. 전년도에 비해 100만 개가, 지난 10년 전 2012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9월,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2023 재생에너지와 일자리 연례보고서’에 수록되어있다. 이는 재생에너지 기술과 산업이 각광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기후위기 주범인 화석에너지와 위험천만한 핵에너지가 퇴조, 점점 청정 재생에너지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IRENA의 보고서에 의하면, 13...
2023.11.13 14:34최근 정신병동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시청하게 되었다.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던 우울증, 사회불안장애, 공황장애, 조현병, 망상 등을 소재로 하여 이러한 증상을 겪고 있을 사람들의 공포감이 어느 수준인지 알 수 있도록 장면을 연출하거나 그래픽 처리를 해서 보여 주었다. 사실감 있는 표현력으로 시청자로 하여금 증상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주었다. 공황장애로 인한 발작 시 호흡곤란을 겪으며 밀폐된 공간을 벗어나 화장실 한구석의 창문을 통해 어렵게 호흡을 하는 모습이나, 물이 목까지 차오르다 몸이 물속으로 잠기는 공포감을 느끼는 환자의 ...
2023.11.12 14:38신뢰게임은 o와 x로 시작하는 게임이다. o는 친구를 신뢰한다는 표시이고, x는 친구를 배신 한다는 표시이다. 게임을 할 때 초콜릿 1개를 반납하고 시작한다. 모두 o를 썼다면 반납한 초콜릿 1개와 보너스 1개를 모두가 받을 수가 있다. 만약, o와 x가 갈렸다면 더 적은 쪽이 초콜릿을 나눠 갖는다. o와 x 수가 같다면 x가 초콜릿을 가져간다. 수업시간에 이 게임을 하고 보니 초콜릿을 많이 가진 모둠과 초콜릿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 모둠으로 갈라졌다. 마지막에 초콜릿이 한 개도 남아 있지 않는 모둠이 안쓰러워...
2023.11.12 14:1820년 전 11월10일, 순천기적의도서관이 개관했다. 도서관의 건립은 MBC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었기 때문에 그 과정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민간단체인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 함께 참여하였고, 도서관의 설계는 고(故) 정기용 건축가가 담당하였다. 그는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소장하고 읽기 위한 공간으로 한정짓지 않고 지역 문화시설의 하나로 염두에 두고 설계하였던 것이다. 또한 도서관의 공사비는 시민단체, 방송사 뿐만 아니라 순천시, 전국의 시민들, 중소기업의 후원금을 모아 충당했...
2023.11.09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