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은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사이 200년 동안 우리 고유의 도자기인 ‘분청사기’의 핵심 생산지였다. ‘무안분청’은 양질의 황토와 풍부한 땔감으로 더욱 번성했으며 영산강의 활발한 해상교역으로 전세계로 뻗어나갔다. 찬란한 무안 도자의 역사는 21세기 현대적 감성과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현재까지 맥을 잇고 있다. 무안 도자산업은 지역경제의 큰 축이 됐지만, 여전히 산업화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은 미미하다. 도자산업특구로 지정하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 분청에 담긴 조선의 자유분방함 고려말부...
김성수 ·최황지 기자2023.07.20 18:08“과거 전통도자, 생활도자가 융성했던 남도도자의 재도약을 위해 무안을 중심으로 신산업인 ‘세라믹’을 선도하고 세계인에게 기술력을 선보일 엑스포 유치에 힘써 나가겠습니다.” 정용무 무안도자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의 각오다. 정 이사장은 국내 1세대 생활자기 브랜드였던 ‘행남자기’에서 수십년간 생산팀장으로 일해오며 전남의 생활도자의 발전사를 지켜본 인물이다. 정 이사장은 행남자기에서 나와 지난 2010년 무안 청계농공단지에서 ‘테라세라믹’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테라세라믹은 유명한 생활도자 브랜드 한국도자기의 OEM(주문생산...
글·사진=최황지 기자2023.07.20 18:08“수상한영농조합법인 가랑드라구요?” 전남농촌융복합센터(센터장 송경환) 김다혜 박사로부터 업체 추천을 받았을 때 되물었던 질문이다. “프랑스 브르타뉴 남부에서 생산되는 세계 최고 천일염 게랑드는 들어봤는데 가랑드는 무슨 뜻인가요. 또 ‘수상한’ 이라뇨?” “곡성 토란으로 빵을 만들어 판매하는 곡성 농촌융복합산업 대표 업체구요. ‘수상한’은 ‘수수한 재료로 상상하지 못했던 먹거리 관광상품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만든 이름이랍니다.” 토란으로 빵을 만드는 데 이토록 어려운 이름을 붙인 연유가 필시 있을 터. 분명 내...
박간재·김은지 기자2023.07.19 08:54“가격이 낮으면 농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가격이 높으면 시도 때도 없이 수입하며 가격을 낮추는 근시안적 수급정책에 이제는 지쳤습니다. 상식적이지 않은 물가정책에 언제까지 당하고 있어야 하나요.” 17일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앞에서 ‘양파 TRQ 9만톤 수입 발표 철회 촉구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은 앞서 지난 7일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주재한 제27차 비상경제차관 회의에서 기획재정부가 물가 안정 명목으로 양파 저율관세할당(TRQ) 9만톤 증량을 발표한...
김은지 기자2023.07.17 16:31시인 윤동주와 광양의 관계성을 브랜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광양시가 지원 방안을 대폭 개선한 ‘윤동주 테마 관광상품’을 내놨다. 기존 1박 이상 상품 지원금액은 늘리고, 지원조건은 대폭 완화 했다. 17일 광양시에 따르면 기존 1박 이상 상품에만 지원하던 인센티브를 당일 상품에도 지원하고 지정관광지 및 식당 방문 횟수 등의 조건은 완화해 지속적인 프로모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추가된 당일 상품은 10인 이상 내국인(타 시군 거주) 및 4인 이상 외국인이 지역 내 식당 1식 이상, 관광지 3개소 이상...
광양=안영준 기자2023.07.17 14:20무더운 여름, 슬기롭게 보내는 방법 없을까. 부담없이 더위를 잊을 수 있는 곳, 장성군으로 초대한다. 광주 근교라서 가깝고 알짜배기 놀거리도 많다. 일주일 뒤 ‘썸머 뮤직 페스타’도 연다고 기대해도 좋다. 편집자 주 ●홍길동테마파크 바닥분수, 아이들에게 ‘최고’ 홍길동테마파크로 떠나보자. ‘황룡면 아곡리 384’를 입력하면 축령산 아래 테마파크가 눈에 들어온다. 고문헌 기록을 토대로 역사 속 실존인물 홍길동이 살았던 아치실마을 부근에 조성했다. 부지 규모가 8만3000평(27만5763㎡)이며 홍길동 생가와 산채가 복원돼 ...
장성=유봉현 기자2023.07.13 14:44“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보다 푸르다” 순자의 고사성어 청출어람(靑出於藍)처럼 각종 친환경 소재와 천연염료를 활용해 더 짙은색을 만들어내는 천연염색 마술사가 있다. 보성군 복내면 사회적기업 (사)한국천연염색 숨 심향란 대표다. ㈔ 한국 천연염색 숨은 친환경 천연염색 제품의 장점만을 갖춘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국내 유일한 천연염색 제품 생산-유통-판매를 일괄하는 강소 기업이다. 심 대표는 지난 2015년 고향마을로 귀촌해 보성천연염색공예관을 운영하며 천연염색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자연 원물에서 추출한...
박간재·김은지 기자2023.07.12 09:25나주시 시내버스 운수업체인 ㈜나주교통의 하나로 노동조합이 노·사 간 임금 협상 타결로 파업을 철회했다. 11일 나주시에 따르면 나주교통 노·사는 전날 임금 재협상을 통해 월 기본급 13만원 인상에 합의하며 노조에서 잠정 유보했던 파업을 철회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나주시 시내버스 전체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행된다. 이 노조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5차례에 걸친 사측과의 임금 조정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6일 노조원 찬반 투표를 거쳐 10일부터 11일 이틀 간 파업을 통한 시내버스 노선 운행 중단을 예고한 바 있다. ...
나주=조대봉·박송엽 기자2023.07.11 16:15광양시는 ‘광양·하동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전문가그룹 회의에서 대한민국 어업 분야 최초 세계중요농업유산 제1호에 등재됐다고 10일 밝혔다. ‘광양·하동 섬진강 재첩잡이’는 2018년에 국가중요어업유산 제7호로 지정된 이후 독창성이 인정됐으며 2020년 1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지난 4월 30일~5월 2일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전문가그룹 실사단이 방문해 섬진강 주민들의 호응과 행정기관의 의지를 확인했다.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광양=안영준 기자2023.07.10 16:46영암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역소멸, 기후 변화, 4차 산업혁명 등 위기를 혁신으로 대응하며 지역사회에 활력과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민선 8기 영암군의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와 월출산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유치는 민선시대 최대 성과다. 월출산과 영산강 가치를 높이고 서남해안 생태힐링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미래 발전동력을 확보했다는 게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남도생태역사문화 거점 토대 마련 지난 1년 동안 영암군은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분야별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미래 영암의 밑그림을 그렸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중앙...
영암=이병영 기자2023.07.09 14:55지난 4일 목포해양대학교 선착장에서는 우렁찬 뱃고동 소리가 울려 퍼졌다. 목포해양대 실습선 ‘새누리호’에 전문가 및 시민 170명을 태우고 가거도를 향해 출발하는 배였다. ‘가히 살만한 섬’이라는 의미를 가진 가거도는 신안군 흑산면에 속하며 우리나라의 해양영토와 영해를 정하는 기준점으로 중요한 지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남일보와 목포해양대학교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전남도, 신안군, 전남대무인도서연구센터 등이 후원한 ‘해양영토 순례, 올해의 섬 가거도를 가다’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2023년 올해의 섬 1호’...
이주영 기자 juyeong.lee@jnilbo.com2023.07.09 09:51“고려비색은 천하제일”이라고 중국도 인정한 강진 고려청자(강진청자)가 세계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목포, 영암, 무안과 손을 잡은 강진군은 ‘세계도자엑스포’를 통해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강진청자는 남도도자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1977년 시작된 고려청자 재현사업을 통해 ‘천년비색’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고려 500년史와 함께 했던 청자의 발생과 발전~쇠퇴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도 바로 강진이다. 국보·보물로 지정된 고려청자 중 60~80%가 강진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될 만큼, 강진청자는 ‘국...
김성수·김해나 기자2023.07.06 17:28“세계도자기엑스포를 새로운 기폭제로 삼아 남도도자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도자산업의 새로운 전환점 마련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김영빈 강진군 전략산업추진단장은 강진군이 목포시, 영암군, 무안군과 ‘세계도자엑스포’를 공동 유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영빈 단장은 “예부터 전남 서남부권은 월등한 기술력과 풍부한 원재료를 바탕으로 무안~목포~영암~강진으로 이어지는 전국 최대 도자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해왔다”면서 “전국 도자기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도자기 중심지로 자리 잡았지만, 경기도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고 엑스포 공동유치 ...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2023.07.06 17:27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해양영토 순례, 올해의 섬 가거도를 가다’에서는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들이 선보였다. 해양영토 영해 기준 역할을 하고 있는 전국 23곳의 영해기점에서 취수한 물을 한 곳에 모아 가거도 해상 일원에서 방류하는 합수식이 열렸다. 연말에 한번 수취인에게 편지를 전달하는 가거도 우체통에 참여자들의 사연을 접수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이색 참가자들도 주목을 받았다.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 후 전남 관공선에 2등 항해사로 재직 중인 자녀를 둔 어머니와 통기타를 직접 연주하며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주홍보 수...
조진용 기자2023.07.05 18:28“영해기점, 한국 최서남단 가거도를 1박 2일 동안 전문가와 동행하며 가거도의 역사·문화·생태계를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전남일보와 목포해양대학교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전남도, 신안군, 전남대무인도서연구센터 등이 후원하는 대한민국 최서남단 가거도 일원 해양영토순례에 참여한 박미래(38)씨의 소감이다. 박씨는 이번 1박 2일 가거도 해양영토순례를 이끈 실습선 ‘새누리호’ 박일초 기관장의 아내다. 박씨는 “남편이 목포해양대 학생들의 실습선 새누리호 기관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며 “국내의...
조진용 기자2023.07.05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