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반 세계 영화계를 휩쓸었던 서부극, 우리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2008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를 패러디한 한국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역시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등 한국 최고의 배우가 출연해 절찬리에 상영하였다. 또한 스타워즈, 매드맥스 등의 영화가 서부극의 범주로 보는 견해도 있는데 이를 보면 권선징악을 다루는 서부극은 현대인에게도 인기 있는 장르임이 분명하다. 서부극의 기원은 19세기 중엽에 출현한 미국의 싸구려 소설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일찍이 미국에서 문명사회를 열며...
2024.03.28 17:47괴팍하기 그지없고 한없이 이기적이라고 알려진 작곡가 푸치니는 죽기 전 음악 관련 에 기고한 글에 “나의 생애에서 예술가로서 가장 즐겁고 가장 빛나는 추억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 1867~1957)와의 우애와 관련된 것이다”라고 언급하였다. 푸치니는 유일하게 토스카니니가 제언한 내용을 음악 안에 담았을 정도로 그를 신뢰했으며, 자신의 작품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었던 것은, 토스카니니의 탁월한 음악해석과 그것을 음악에 충실히 담아내는 그의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언급하곤 했다. 토스카니니와 ...
2024.03.14 17:05예술가의 작품은 제작된 시대를 들여다보는 돋보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푸치니는 외세의 지배를 받던 시대를 넘어서 1차 세계대전 이탈리아 왕국 시대, 그리고 전후 경제 사회의 혼란을 틈타 등장한 무솔리니 파시스트 정권과 함께했다. 푸치니가 그의 마지막 완성된 단막 작품 가 완성될 무렵, 유럽은 세계 1차 대전의 소용돌이 끝 무렵이었다. 이때 승전국이었지만 이탈리아 왕국은 경제적, 사회적 혼란에 휩싸였으며, 이러한 시기를 틈타 등장한 무솔리니(Benito Mussolini, 1888~1945)의 전체주의 파시즘은 이탈리아를 삼키게...
2024.02.22 18:19서거 100주년을 맞이하는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는 “나는 정열의 사냥꾼이다. 먼저 거위를 쫓고, 최고의 오페라 대본을 쫓고, 매력적인 여성을 쫓는다!”라는 말을 했다. 지난 연재에서는 매력적인 여성을 쫓는 푸치니, 막장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그의 가정사와 여성 편력을 다루며, 그의 작품과의 연관성을 살펴보았다. 이번엔 ‘최고의 오페라 대본을 쫓는’ 푸치니의 모습을 살펴보려 한다. 푸치니 오페라의 대본은 이탈리아의 문학보다는 프랑스나 독일, 미국 등의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단테의 , 와 를 빼놓고는 거의 이탈리아 이외...
2024.02.01 17:5720세기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는 “나는 정열의 사냥꾼이다. 먼저 거위를 쫓고, 최고의 오페라 대본을 쫓고, 매력적인 여성을 쫓는다”라는 말을 했다. 그에게 매력적인 여성을 향한 그의 열정은 삶의 일부분이었다. 스타로서 수많은 여성과 염문을 일으켜 바람둥이라 욕을 먹고 항상 가십 속에서 주목을 받는 푸치니, 그의 애정 행각은 자신의 작품에 많은 영감을 주었지만, 그의 아내 엘비라에겐 크나큰 고통을 안겨 주었다. 음악사에서 심도 있게 다루는 것 중 하나가 그 시대를 이끌었던 주요 작곡가의 생애이다. 특히 음악학자들은 가십 거리...
2024.01.18 12:40길을 걷다 보면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나 그가 쓴 작품의 이름의 간판을 볼 수 있다. 주로 유명 레스토랑이나 음악 학원, 또는 고급스러움을 상징하는 간판으로 자주 쓰이는데 그러기에 푸치니는 다른 작곡가들 보다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이 유난히 후대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높은 완성도의 대본과 수려하고 완벽하다 할 수 있는 음악 구조를 그 이유라 들 수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관객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는 주요 작품들은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을 호령하기까지 한다. 푸치니의 오페라는 ...
2024.01.04 17:11위대한 작곡가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을 ‘樂聖(악성)’이라고 부른다. 후대에 가장 추앙을 받는 음악가, 고전파 음악의 집대성자 베토벤은 하지만 그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오페라 작곡가로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초기 그가 작곡한 가곡 ‘아델라이데’나 ‘입맞춤’ 등을 들어보면 이탈리안적 수려한 선율에 깊은 감성을 자아내는 화성은 당시 민중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장르인 오페라를 성공적으로 제작했을 법도 한데, 그는 고전파 시대를 함께한 모차르트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는 유난히 모차르...
2023.12.21 17:54서양인에게 동양은 신비롭기 그지없는 미지의 세계이자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의 고도화로 인해 쏟아져 나오는 산물을 소비해줄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했다. 서양의 함선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포의 위력에 놀란 일본은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진보된 문물을 받아들였다. 오페라 의 배경인 일본의 나가사키 항은 제일 먼저 제국주의 열강에 문호를 개방한 항구도시이다. 이곳에는 무역을 위한 상선과 더불어 늘어나는 교역으로 인해 서양 각국은 영사를 파견하였으며, 자국민 보호와 그들이 점령한 아시아의 식민지로 가는 경유지로 사용하였다. 항구 주...
2023.12.07 17:4812월이면 세계 유수의 오페라 극장에서는 앞다투어 푸치니의 오페라 을 올린다.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 중 하나인 12월의 오페라 은 프랑스의 앙리 뮈르제(Henri Murger, 1822-1861)의 소설 을 푸치니와 황금기를 같이 이끌었던 주세뻬 자코자(Giuseppe Giacosa), 루이지 일리카(Luigi Illica)의 대본으로 완성됐다. 파리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청춘을 묘사한 이 작품은, 완성도 높은 대본과 푸치니의 수려하고 매혹적인 선율, 그리고 그의 흥행사적 기질이 녹아들어 완벽한 작품이다. 프랑스어 ‘보엠’...
2023.11.23 17:33세계를 호령하는 도시에 가면 반드시 있다는 오페라 극장은 여행자들에게는 필수 방문 코스이다. 짧은 역사를 갖지만, 시드니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스칼라 오페라 극장’, 지중해 해변에 자리한 ‘나폴리의 산 카를로 오페라 극장’,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들이 이에 속한다. 한 도시에서 펼쳐지는 순수 공연 예술 중 가장 대형 프로젝트이며 지금까지 인류에게 가장 사랑을 받은 오페라는 한 도시의 문화 척도를 바라보는데 대표적 요소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유럽을 가면 아무리 작은 도시라도 ...
2023.11.09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