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배구단 홈경기 광주서 분산 개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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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한전배구단 홈경기 광주서 분산 개최되나
한전 "소속팀 홈경기 18경기 중 분산개최 노력"||KOVO컵 유치·프로-아마 연습경기 등도 제안||市, 못내 아쉽지만… 전용경기장안 별도 검토
  • 입력 : 2019. 07.02(화) 18:07
  • 진창일 기자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4월 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한전배구단을 찾아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광주시 제공
한국전력이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빅스톰 배구단 홈경기 중 일부를 광주에서 개최하는 등의 '자체 지원방안'을 광주시에 제시했다.

수원과의 '기습적인 연고지 재계약'에 반발이 컷던 광주 민심 달래기 차원의 행보로 분석된다. 연고지 이전을 바랐던 광주시로서도 만족할 만한 지원방안은 아니다.

하지만 한전이 '홈경기 분산개최를 통해 경기진행 및 관중동원 등 프로 배구단 운영 능력 검증기회를 주겠다'고도 해 이번 지원방안이 한전배구단 재유치의 '마중물'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한전배구단 연고지를 광주로 이전하지 않는 결정을 내린 사유와 향후 지원방향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한국전력은 공문 발송 배경으로 "배구단 연고지 수원시 연장 협약 체결에 따른 광주시의 반발로 지역배구 발전 및 상생협력을 위한 별도 지원방안 검토"라고 전했다.

한국전력은 자체 지원방안으로 △한전배구단의 V-리그 홈경기 18경기 중 일부를 분산개최 노력 △KOVO컵 광주 유치 추진 지원 △비 시즌기간 'KEPCO 빅스톰 Week'(가칭) 시행 추진 △기타 지역배구 붐 조성 지원 등을 제시했다.

광주시는 지난 2015~2016년께 한국전력 측에 한전배구단 이전 논의를 타진했었지만 소통조차 불가능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해당연도 V-리그 시즌종료 뒤 광주로 연고지 이전을 재차 노렸지만 올해 4월 공식 문서도 아닌 메신저 앱으로 한전배구단과 수원시의 연고지 협약 연장을 통보받는 이른바 '카톡 통보'로 체면을 구긴 바 있다.

한국전력과 한전배구단은 수원과 연고지 협약 재연장의 원인으로 선수단 의견, 경기력 영향, 훈련환경 및 여론 동향 등을 꼽았다.

한국전력은 이번 자체 지원방안에서 광주에서 홈경기 분산개최 노력을 통해 '경기진행 및 관중동원 등 프로 배구단 운영 능력 검증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광주시는 한전배구단의 지원방안도 광주시와 협의를 통해 나온 것이 아니라 일방적 통보라며 달갑지만은 않은 입장이다.

하지만 홈경기 일부 분산개최로 프로 배구단 연고지로서 가능성을 보여 준다면 한전배구단과 수원시의 연고지 협약이 끝나는 3년 뒤 연고지 재이전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또 'KOVO컵'은 한국배구연맹 주관에 단기간 동안 지역 경기장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대회다. 한전배구단이 광주 유치 추진을 지원하고 지역의 배구열기를 보여준다면 '프로 배구단 연고지 광주'의 가능성을 따져볼 수도 있다.

광주시는 한전배구단의 지원방안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또 한전배구단의 지원방안과는 별개로 프로 배구단 유치를 겨냥한 전용경기장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초 한전배구단 연고지 유치전에서 광주시가 제시한 전용 경기장은 '광주여대 시립체육관'이었다. 광주여대 체육관이 배구 경기를 염두에 두고 건립됐던 점이 감안됐지만 광주여대의 체육관이 광주시민 모두의 경기장으로 볼 수 있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5월 배구 전용경기장 조성을 놓고 시민 여론을 확인하고자 '문화체육분과위원회'에 한전배구단 유치 방안으로 △염주종합체육관 △빛고을체육관 △광주여대시립체육관 △전용체육관 신축 등 4건을 상정했다.

광주시와 문화체육분과위원회에서는 염주체육관의 시설이 노후화되긴 했지만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맞춰 보수공사를 마쳤고 관람석과 경기장을 가깝게 개조하는 '가변석' 설치에 약 5억원의 리모델링 비용만 추가될 것으로 보고 유력한 방안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용경기장을 신축한다면 150~16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국전력과 연고지 이전을 논의할 때도 얼마나 제대로 준비했느냐, 광주가 얼마나 준비됐느냐 이야기를 했었다"며 "3년 뒤 다시 유치하려면 나름대로 준비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배구 전용경기장 조성 건을 공식 안건으로 제시했었다"고 말했다.

진창일 기자 changil.j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