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감독의 용병술, KIA 상승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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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감독의 용병술, KIA 상승 원동력
최근 부상ㆍ부진으로 전력 약화 위기||기회와 믿음의 리더십 발휘로 대응||이민우ㆍ임기영ㆍ문경찬 등 휴식 부여||정해영ㆍ황대인 등 대체 자원 가용 적중
  • 입력 : 2020. 07.15(수) 18:25
  • 최동환 기자
KIA 윌리엄스 감독이 지난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포수 김민식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놓는 수마다 딱딱 맞아떨어진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의 최근 선수 기용을 두고 하는 얘기다.

KIA는 최근 부상과 부진 선수들의 속출로 전력 약화를 초래하면서 4연패 늪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하면서 4경기 연속 승리로 꿋꿋하게 중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두산에서 데려온 내야수 류지혁과 타율 1위(0.378)를 달리던 내야수 김선빈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달 2일 1군에 올라와 6월 한 달간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예비역' 김호령은 7월 들어 부진했다.

마운드에서도 흔들렸다. 철벽 소방수로 활약했던 마무리 문경찬이 지난 달 23일 롯데전부터 3경기 연속 3실점 부진과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양현종과 이민우, 임기영 등 토종 선발진도 시즌 초반 좋았던 기세가 한풀 꺾이며 잠시 주춤했다.

부상과 부진 선수들의 속출로 KIA는 지난 4일 창원 NC전부터 8일 광주 KT전까지 4연패를 당하며 6위까지 하락했다.

이에 윌리엄스 KIA 감독은 부상과 부진 등의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선수단 운영에 변화를 줬다. 백업 선수들과 신인들을 과감하게 발탁해 기회를 제공하고 부진한 주축 선수들에겐 믿음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먼저 김호령의 부진을 메울 톱 타자 겸 중견수 자리는 이창진에게 기회를 줬다. 지난해 주전 중견수 겸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1군으로 불러들였다.

스프링캠프 도중 허리디스크 재발로 국내로 귀국해 재활을 거쳐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쌓던 이창진은 1군에 올라온 7일 광주 KT전부터 선발로 뛰며 매경기 안타를 생산하는 등 공수주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윌리엄스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최원준과 황대인, 김규성, 최정용, 정해영, 김기훈 등 젊은 선수들도 과감하게 기용하는 용병술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의 발탁은 주전들의 부상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측면이었지만 윌리엄스 감독이 이들의 능력을 믿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즌 초반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다 최근 백업으로 주로 나서고 있는 최원준은 지난 10일 광주 키움전서 8-8로 맞선 11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만년 유망주' 황대인은 지난 11일 광주 키움전에서 주전 1루수 유민상 대신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5-3으로 쫓기던 5회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치며 8-3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김규성과 최정용은 부상으로 빠진 김선빈의 2루 수비를 번갈아가며 잘 메워주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고졸 루키 정해영과 2년차 좌완 김기훈을 중용하고 있다. 정해영은 5경기에 구원으로 나서 2승, 평균자책점 1.23의 안정적인 피칭으로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김기훈은 9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3경기에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용병술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을 소화 중인 이민우와 팔꿈치 통증을 느낀 임기영에겐 체력 관리와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 선발 로테이션에서 잠시 제외하기도 했다. 이민우와 임기영은 휴식 후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호투를 펼쳤다.

포수 포지션에서도 체력 안배를 위해 '2017 우승 포수' 김민식을 불러들여 베터리 3인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개막 후 줄곧 2군에서만 머물던 김민식은 13일 광주 키움전에서 첫 1군 경에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5타점과 함께 빼어난 볼 배합 등을 선보이며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기회와 믿음'의 리더십에 선수들이 화답하면서 KIA는 9일 광주 KT전부터 13일 광주 키움전까지 4연승을 질주하며 4위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