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역사·문화가 열어줄 '로컬 미술'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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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역사·문화가 열어줄 '로컬 미술' 전성기
작가미술장터 'New wave of local arts–광주' 호응 속 진행||지역작가 80여명 작품 250점 직거래||이이남, 한희원, 정운학 등 '양림동 작가' 스튜디오 탐방 호평||탐방은 오는 22일 오후 2시·4시에도 열릴 예정
  • 입력 : 2020. 08.18(화) 16:55
  • 박상지 기자

작가미술장터 'New wave of local arts–광주'가 광주 남구 양림동 일대에서 지역작가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탐방객들이 작품투어를 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미술작품 직거래 공간인 '작가미술장터'는 최근들어 자주 접하게 되는 미술시장 트랜드다. 대규모 아트페어에 비해 미술시장의 문턱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술품 거래'라는 주 목적 외에도 다채로운 문화 이벤트들이 접목돼 행사가 더욱 풍요로워 지고있다. 지난 2017년부터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김상연, 정철호 작가가 기획한 '작가미술장터'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를 고려해 전시공간을 둘로 나누고, 광주 남구 양림동에 터를 잡은 작가 작업실 탐방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진행함으로써 관람객과 작가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지난 14일 오픈한 2020년도 작가미술장터 'New wave of local arts–광주'는 80여명의 작가들이 서로 다른 장르와 방식으로 작업한 250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올해는 근대문화유산의 보고인 광주 남구 양림동 10년 후 그라운드(구 은성유치원)와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두 장소에서 열리고 있다.

기존의 작가미술장터와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현장 구매 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작품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전시공간이 넉넉해 설치, 공예 작품의 전시가 예년보다 많아졌고, 전시장 한켠에는 특색있는 아트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에서는 2020작가미술장터에서 미술관계자들의 호평이 가장 컸던 김수진, 윤준영, 이다겸 작가의 특별 개인 부스도 마련됐다.

이번 작가장터는 'New wave'라는 전시 제목이 언급하듯 글로벌과 로컬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역 예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동시대 미술의 흐름이 뉴욕, 파리, 런던 등 특정지역에 집중됐었던 반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패러다임은 지역의 지리, 정치, 문화적 특성이 혼재된 로컬 작품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전시공간 역시 근대역사문화의 보고인 광주 남구 양림동이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미술장터 'New wave of local arts–광주'가 18일 광주 남구 양림동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글라스폴리곤. 김양배 기자

이번 작가장터에서는 양림동의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감상할 수 있는 '도보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됐는데, 폭염과 코로나19의 확산세에도 불구, 매회 20명 이상의 탐방객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컸다. 정헌기 (주)아트주 대표의 진행으로 이루어진 '도보투어 프로그램'은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구 은성유치원과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에 담긴 역사를 비롯해 참여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다. 뿐만 아니라 양림동에 작업실을 두고있는 △한희원 △이이남 △정운학 △신수정 △다음 △한부철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해 작가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도 제공하고 있다. '도보투어 프로그램'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오후4시 두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2020작가미술장터 'New wave of local arts–광주'는 오는 23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전시에서 판매된 미술작품 전액은 작가에게 지급된다.

전시를 기획한 김상연 작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예술계의 변화를 인식하고 소통하기 위해 관람의 방식을 온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구현했다"면서 "글로벌과 로컬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이 지역의 예술가들과 관람객이 서로 소통하는 새로운 물결로 지역 예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