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9-1> 市 북부순환로 1공구 개설… 시·환경단체 갈등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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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9-1> 市 북부순환로 1공구 개설… 시·환경단체 갈등 반복
북구 용두동 ~ 일곡동 잇는 3.22㎞ ||오늘 사업설명·공청회 예고 ‘반발’|| “터널만이 훼손 최소”vs“우회해야” ||“환경피해 최소 장치 마련 필요”
  • 입력 : 2020. 10.26(월) 18:40
  • 박수진 기자
광주 북부순환도로 1공구인 북구 용두동에서 일곡동을 잇는 3.22㎞ 외곽순환도로 사업이 재개되면서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의 12년 해묵은 현안인 '북부순환로 1공구' 도로 개설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7월 일몰제로 도시계획선이 실효된 광주 북부순환도로 1공구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공청회를 앞두고 광주시와 환경단체의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광주시는 "터널 설치로 환경 훼손을 줄인다"는 입장이지만, 환경단체는 "구간을 재설정, 우회 노선을 검토하라"고 맞서고 있다.

 사업 추진에 있어서 법적 해석을 둘러싼 갈등도 어려운 숙제다. 도시계획법 상 일몰제로 실효된 도로 계획을 광주시가 '도로법'상 혼잡도로개선 사업으로 사업을 다시 추진하면서 빚어진 갈등이다.

 광주시는 27일 광주 북구 교통문화연수원 대강당에서 '북부순환도로 개설공사(1공구) 사업설명 및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북부순환로 1공구는 북구 용두동에서 일곡동을 잇는 3.22㎞ 외곽순환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일곡동에서 삼각산을 지나 북구 장등동 국도 29호선으로 이어지는 2공구는 2018년 4월 완료한 상태다. 1공구는 12년째 환경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혀 공사를 하지 못하는 상태다. 한새봉을 관통하는 터널공사가 그 중심에 있다.

 환경단체 등은 사업이 본격화된 2009년부터 '북부순환도로 한새봉 관통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개발'에 반대하며 도시숲 지키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12년이 지나면서 도시계획선은 장기미집행 시설로 '일몰'됐지만, 광주시가 "도로개설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상위 계획인 '혼잡도로 개선사업'으로 지정돼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며 다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반발이 불가피해졌다. 27일 예정된 '북부순환도로 개설공사(1공구) 사업설명 및 공청회'가 그 시작인 셈이다.

 여전히 환경 훼손이 논란이다. 사업 자체에 대한 반대보다는 개발과 환경 사이의 문제다.

 조동범 전남대 조경학과 교수는 "한새봉은 하늘다람쥐 등 환경적으로 중요 생물들이 살고 있는데, 터널을 뚫으면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고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면서 "도로 개설이라는 답을 정해놓고 진행하면, 개발과 환경 사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필순 한새봉 관통 북부순환도로 대책위 운영위원은 "북부순환도로 개설 추진 당시보다 현재는 수많은 도로가 개설돼 물류 이동이나 주민들 생활패턴의 변화가 이뤄진 상태다"며 "도로 개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북부권 교통혼잡을 해소하고 순환도로로서 기능을 가진 구간을 재설정해 제대로 된 순환도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의 논리는 교통혼잡 해소다.



 시 관계자는 "현재도 출퇴근시간 때면 지체되고 도로 폭이 좁아 사고 위험도 높다"며 "환경훼손에 대한 생태보존 방안을 마련한다면 한새봉 산림 훼손도 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일곡동·양산동 등에 거주하는 주변 주민들의 의견 또한 분분하다. 출퇴근시간 상당거리를 막히는 도로(양일로, 양산로)로 오가는 직장인들은 북부순환도로 1공구 사업이 추진되면 교통혼잡 해소를 통한 편의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1공구 인근 주민들 일부는 공사 시 우려되는 장기간 대규모 교통 불편, 소음 등 공해와 환경 파괴 등을 우려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