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2-3> ACC 개관 5년, 걸음마 단계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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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2-3> ACC 개관 5년, 걸음마 단계는 지났다
ACC 관광객 유치에 목표 부재 지적||아특법 개정안 "정상화 초점 맞춰야"||5년간 정식 개방 안한 민주평화교류원||"ACC가 나서서 오월단체 한 풀어야"
  • 입력 : 2020. 11.15(일) 17:37
  • 최황지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개관 5년을 앞두고 있다. ACC를 '걸음마' 단계부터 바라본 시민들은 이제 '전당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뉴시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개관 5년을 앞두고 있다. 개관 초기 ACC는 콘텐츠 홍보력 부재, 오월단체 간 갈등으로 인한 민주평화교류원 정식 개방 지연, 조직 이원화에 따른 불합리한 조직체계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렸다. 그러나 2015년 개관 후에도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은 모습이다. ACC를 '걸음마' 단계부터 바라본 시민들은 이제 '전당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ACC 관광, 목표와 마케팅을 정확히 설정했는가"

전남대학교 강신겸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전남대학교 강신겸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ACC 관광객 활성화 방안에 세 가지를 조언했다. 첫 번째 ACC의 정확한 정체성을 설정할 것, 두 번째 콘텐츠별 맞춤 시장을 공략할 것, 세 번째 ACC의 공간별로 맞춤 마케팅을 설정할 것이다.

강 교수는 "외부 관광객을 ACC로 모객하기 위해선 강력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또한 그에 걸맞는 조직을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다"며 "문화중심도시 광주라는 명칭에 걸맞게 ACC는 비엔날레와 함께 거점 시설이 돼야 한다. 외부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ACC의 정체성 발굴과 함께 광주의 장소 특정형 콘텐츠들을 생산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내실있는 콘텐츠를 외부에 알릴 수 있느 홍보 마케팅 역량 강화도 ACC의 숙제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콘텐츠를 기획할 때는 홍보 전략까지 함께 짜야한다. 어떤 콘텐츠든 관광객들에게 적합한 시장을 공략, 눈높이에 맞는 홍보 메시지를 발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ACC가 꼭 대중적인 콘텐츠를 지향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콘텐츠별 관광 전략은 필수적으로 미리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CC 내부에 위치한 공연장, 전시장부터 광장까지 다채로운 공간에 대한 '공간별 맞춤 콘텐츠 전략'도 다양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ACC 내부에 위치한 공간들을 다양하게 마케팅할 수 있어야 하며 공간 특성에 따라 광주시, 광주문화재단 등 유관기관과 협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특법 개정안 보완해야"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이기훈 상임이사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이기훈 상임이사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아특법)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이병훈(더불어민주당·광주 동남을) 의원의 발의안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발의안은 ACC와 아시아문화원(ACI_의 조직 이원화에 따른 조직체계를 일원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이사는 "조직 일원화는 ACC의 정상화를 위해선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들이 함께 보완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ACC의 기능과 역할 재조정을 통해 전문인력 대폭 충원, 유무형 콘텐츠 안정적 승계를 덧붙였다.

그는 "개정안 내용에는 정상화를 위한 여러 요인 중 조직의 일원화만 강조돼 아쉽다"며 "ACC는 설계 당시 고려됐던 인력의 2분의 1정도만 근무하고 있어 인력이 더 필요하다"며 "또한 현재까지 잘했던 못했던 5년 간 ACI가 콘텐츠 기획과 운영을 수행한 것은 사실이다. 유무형한 자산도 사장 되지 않고 승계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발의한 내용 중 재단 설립에 대한 내용에 대해선 찬성했다. 이원된 조직이 아닌 '수익성을 위한 정상적인 조직'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국가기관이지만 박물관과 재단이 이원화됐다. 제작, 유통, 마케팅 등 수익 사업을 위한 단체가 재단이다"며 "ACC도 원래는 아시아문화개발원을 별도로 만들어 운영되는 것이 기존 설계였다. ACC의 법인화라는 지난한 논쟁이 이어지면서 아시아개발원이 ACI로 변경돼 현재까지 이어지게 됐다. 별도의 재단을 만드는 것은 이원화를 유지하는 게 아닌 기존 취지대로 운영하자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오월단체와 갈등, ACC가 먼저 행동해야"

윤상원기념사업회 김상윤 이사장

윤상원기념사업회 김상윤 이사장은 5·18민주화운동의 기억이 담긴 구 전남도청에 자리잡은 ACC의 민주평화교류원의 정식 개관이 하루 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민주평화교류원이 아시아인권도시 허브로 기능을 하는 것이 오월정신 부합과 함께 광주의 가장 큰 인문 콘텐츠라고 조언했다.

김 이사장은 ACC와 오월단체 간 갈등이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ACC의 행동이 소극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월단체는 도청을 복원한다는 ACC의 주장으로 '도청 복원 추진위원회'를 해체 했다. 그러나 아직 복원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오월단체가 구 도청에 농성을 하고 있는 것이다"며 "민주평화교류원 가동을 빨리 시키려면 ACC가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평화교류원이 ACC와 광주에겐 의미있는 공간인 만큼 콘텐츠 기획 과정에서 오월단체와의 협업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전시된 작품은 작가 개인의 창작물로서 가치를 가지긴 하지만 오월단체와의 의견을 무시하고 설치돼 갈등을 일으켰던 것이다"며 "공공성이 강조되는 장소인 만큼 향후 콘텐츠는 함께 논의하고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