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변의 서정 |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고 계절은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가을인가 싶더니 어느 새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는 것인가.
여행도 마음대로 떠나지 못하는 이 답답한 시절이지만
이 또한 흐르는 시간 속에 묻혀서 지나 갈 것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는다.
이맘 때 쯤에 두만강변을 떠돌던 생각이 났다.
강이라기 보다는 동네의 개천이라고 해야 할 정도지만
우리 민족의 눈물을 모아 흐르는 한(恨) 많은 강이지 않던가.
힘들게 살아간다는 북한 동포들의 삶도 지척에 보이는
중국 쪽 '숭선'의 조선족 마을에서 민박을 하면서 맞이한 아침이다.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아니면 무심히 떠나보낸 시간들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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