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루키 이의리, 차세대 에이스 기대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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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루키 이의리, 차세대 에이스 기대감 상승
첫 실전 등판서 1.2이닝 무실점||최고 시속 148㎞ 직구 위력적||양현종 "나보다 훨씬 좋다" 극찬
  • 입력 : 2021. 03.07(일) 17:12
  • 최동환 기자
KIA 이의리가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의 자체 연습경기에서 3회초 1군 화이트팀 2번째 투수로 올라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루키' 이의리(19)가 양현종을 이을 미래 에이스로 성장 가능성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의리는 첫 실전 등판에서 직구 최고 시속 148㎞의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하지만 변화구 구사 능력은 숙제로 남았다.

이의리는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의 자체 연습경기에서 3회초 1군 화이트팀 2번째 투수로 올라 1.2이닝을 피안타 없이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의리는 첫 타자 박민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황윤호를 상대로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해 투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김영환에게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닝당 한계투구 수 15개가 되자 그대로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첫 타자 최정용을 헛스윙 삼진, 유민상을 우익수 뜬공, 장영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하고 등판을 마쳤다.

이의리는 6타자를 상대로 총 29구를 던졌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고루 섞어 요리했다. 최고 시속 148㎞의 직구의 힘은 위력적이었고 제구도 좋았다. 상대한 타자들이 이의리의 직구를 제대로 맞히는 정타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변화구의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의리는 이날 첫 실전 등판 경기 후 "오늘 등판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최종 목표는 양현종 선배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며 "볼이 많이 묵직해진 것은 만족스럽지만 변화구가 아쉽다. 앞으로 변화구를 잘 구사하는게 숙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의리의 투구를 지켜본 투수코치와 양현종은 칭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정명원 1군 투수코치는 "이의리의 볼 회전력이 좋았다"고 말했다. 유튜브 KIA 타이거즈 TV 생중계 해설자로 나선 서재응 2군 투수코치도 "첫 타자 초구부터 146㎞의 직구로 압박하는 피칭이 인상적이고 볼끝이 상당히 좋다. 볼 회전력(RPM)이 좋아 타격해도 밀리는 모습이다"며 칭찬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텍사스 캠프에서 유튜브 KIA 타이거즈 TV 생중계로 시청하던 대선배 양현종도 "저 보다 볼이 훨씬 좋다. 의리 볼 무시무시하네요"라며 극찬의 댓글을 남겼다.

2021년 신인 1차 지명선수로 KIA유니폼을 입은 이의리는 올시즌 선발 후보로 꼽힌다.

이의리는 광주일고 출신의 좌완 파이어볼러(강속구 투수)로 2학년 시절부터 1년 선배인 정해영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부드러운 폼에서 나오는 최고 149㎞의 강속구가 일품이고 186㎝의 장신에서 나오는 커브도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KIA에 입단했다.

이의리는 입단 후 비시즌 기간 체력훈련을 충실히 수행해 몸을 잘 만들어 지난해 10월 입단 때보다 체중을 7㎏ 정도 늘렸고 근육량도 4~5% 늘렸다. 또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체계적인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시즌기간 체력훈련과 캠프 훈련의 효과가 첫 실전 등판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서 5선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한편 이날 자체경기에선 3회말 오선우의 우중월 투런포와 8회말 황대인과 이정훈, 한승택의 1타점 2루타, 백용환의 좌월 솔로포에 힘입은 화이트팀이 6-0으로 이겼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