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중항쟁의 산실 전남대, 미얀마에 목소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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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중항쟁의 산실 전남대, 미얀마에 목소리 낸다
전남대 교수회 등 행동연대 출범||2주간 여러 연대 프로젝트 진행
  • 입력 : 2021. 04.01(목) 17:31
  • 양가람 기자

전남대 정성택 총장(왼쪽에서 두번재)이 행동연대 관계자들과 함께 미얀마 민주회복을 지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1일 오전 11시 전남대 5·18 광장에서 '미얀마 군정종식과 민주회복을 위한 전남대 행동연대' 출범식이 열렸다.

1일 오전 전남대 5·18광장에 설치된 행동연대 자유게시판. 지나가던 시민들이 게시판에 붙은 행동연대의 성명서를 읽고 있다.

전남대학교가 미얀마 군정종식과 민주회복을 위해 연대 목소리를 냈다.

1일 전남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학내 5·18광장에서 '미얀마 군정종식과 민주회복을 위한 전남대 행동연대'(행동연대) 출범식이 열렸다.

출범식에는 전남대 교수회, 5‧18연구소, 민주동우회 등 행동연대를 구성하는 9개 단체 모두가 참석했다.

행동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작금의 미얀마 사태가 1980년 광주의 민주화운동과 닮았다면서 미얀마 군부쿠데타 세력의 퇴진과 평화회복을 기원했다.

이들은 "민주화를 외치는 미얀마 시민들을 향한 폭거는 그 자체로 인권과 생명 가치에 대한 참혹한 파괴이며 민주와 평화 정신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며 "우리는 1980년 당시 국제사회의 위대한 연대와 지지를 기억한다. 행동연대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민주화 원상회복을 위한 미얀마 시민들의 숭고한 투쟁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전남대 교수연구자협의회는 "미얀마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성금을 진행해 모금한 돈을 전달했다. 우리의 지지·연대 메시지가 그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전남대 정성택 총장도 참석했다. 전남대 80학번인 그는 미얀마 사태를 지켜보며 40여년 전 광주를 떠올렸다고 언급했다.

정성택 총장은 "미얀마 정부의 오랜 독재, 반민주주의, 부정부패 등에 모든 인류가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며 "특히 무고한 시민 학살은 40여년 전 광주와 오버랩 됐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구금된 수많은 민주 인사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한다"면서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또 자유게시판에 '미얀마에 평화를 자유를 희망을!'이란 손글씨가 담긴 포스트잇을 붙였다.

이들은 이날부터 2주간 학생·교직원·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다수가 모이는 지지집회 대신 개인 단위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중앙도서관 별관(백도) 좌우에는 미얀마 민주항쟁을 지지하는 높이 18m의 초대형 펼침막이 내걸렸고, 건물 앞에도 미얀마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포스트잇을 부착할 수 있는 자유게시판이 설치됐다. 지나가던 학생과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자유게시판 한 켠에 붙은 행동연대 성명서를 읽었다.

5·18민중항쟁을 담은 최초의 벽화 '광주민중항쟁도'가 그려진 사범대 1호관 앞에도 포토존이 설치됐다. 시민들은 행동연대 관계자들이 나눠준 장미꽃을 들고 벽화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었다. 해당 사진을 개인 SNS나 행동연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올리면 미얀마 국민들에게 연대와 지지, 공감을 표명할 수 있다.

전남대 행동연대는 "5·18민주항쟁의 발원지이자 오월 운동의 역사적 공간이었던 전남대에서 미얀마 국민의 희생과 군부의 만행을 막고 미얀마의 민주 회복을 위한 지지와 연대 활동에 돌입한다"며 "대학 구성원은 물론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