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힘' 입당 초읽기… 호남 세력 확장 '독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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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윤석열 '국힘' 입당 초읽기… 호남 세력 확장 '독 되나'
尹 캠프, 송기석·김경진 영입 ||김종배 전 의원도 영입 제안 ||국힘 함께 입당엔 “글쎄…”||“호남, 국힘 거부감 심하다”
  • 입력 : 2021. 07.29(목) 17:55
  • 최황지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월 중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윤 캠프에 합류한 호남 출신 제3지대 인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과 달리 국민의힘 입당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면서 광주·전남 지지세력 이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9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송기석 전 의원, 무소속인 김경진 전 의원 등을 영입했다. 윤 전 총장이 직접 전화해 영입했으며 호남과 중도의 외연 확장을 위해 힘써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전 총장의 이같은 행보는 연일 보수화된 행보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호남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광주를 방문한 뒤 이들에게 직접 전화로 영입을 제안하는 등 호남 외연 확장을 위해 세 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캠프의 대외협력특보 역할을 맡은 김경진 전 의원은 "호남에서 중도 진영의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며 캠프 내외부의 목소리를 취합해서 전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이 광주를 방문했을 당시 동행했던 김종배 전 의원은 현재 윤 전 총장 캠프 영입 제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진영 논리를 극복하고 이념적 스펙트럼을 확대해야 한다"며 "합리적인 진보세력, 중도, 개혁적인 보수세력까지 아우르는 실용주의 노선을 지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호남 출신 지지 인물들도 함께 입당할지는 미지수다. 이들 중 상당 부분 현재 국민의힘 당적이 아닌 타 당적을 갖고 있거나 무소속이지만 진보 성향을 갖고 있는 인물이 대부분이다. 또한 호남 지역에서 세력을 잡기 위해선 호남 정서를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하는데 국민의힘 입당은 오히려 윤 전 총장의 세력 확장에 독이 될 수 있어서다.

김종배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전략에는) 제3지대 세력을 모아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는 방안이 있고 국민의힘 바로 입당이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 가장 큰 반발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 국민의힘 바로 입당이다. 호남은 국민의힘에 대한 거부가 심하다"며 "윤 전 총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도 그 부분 때문이다. (나도)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진 전 의원도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당위성으로 캠프에서 윤 전 총장을 도울 것이다"라면서도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함께 따라서 입당할 것인지는 나중에 고민할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더라도 호남 지지 세력 이탈은 미비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번에 영입한 인사들이 대부분 사법고시 출신이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사법고시 33회, 김경진 전 의원 31회, 송기석 전 의원은 35회다. 그리고 판사 출신인 송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광주에서 각각 판사와 검사로 일한 인연도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윤석열 전 총장 캠프가 벽이 높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 이유가 다 사법고시 출신이거나 엘리트 출신이라서다"며 "진보 보수 구분없이 선후배끼리 모여있기 때문에 캠프내에서도 견고하게 세력을 결집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