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4강 배구스타 김연경, 구례와 '깊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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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4강 배구스타 김연경, 구례와 '깊은 인연'
아버지 토지면·어머니 간전면 출신||어릴때 할머니집에서 생활하기도||김순호 구례군수 "주민들과 응원"
  • 입력 : 2021. 08.08(일) 16:38
  • 구례=김상현 기자

올림픽 여자배구를 4강에 진출시킨 김연경 선수의 부모님이 구례 출신이라는 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린 시절의 김연경 선수. 라이언앳 제공

"아따 죽것다잉. 한 경기 한 경기 피가 말린다 와~"

지난 4일 '배구여제' 김연경이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터키를 격파하고 4강 진출 후 자신의 SNS에 구수한 남도 사투리로 올린 게시글이다.

김연경과 전남의 인연은 매우 깊다. 부모님이 모두 구례군 출신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김동길(65·경기 안산 거주)씨는 구례군 토지면, 어머니 이금옥(58)씨는 구례군 간전면 출신이다.

김씨는 구례에서 태어나 군 전역 후 경기도 안산으로 올라왔다. 안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구례 옆 동네인 간전면 출신 이금옥씨와 결혼해 세 딸을 낳았다.

2014-2015시즌 터키프로배구리그에서 페네르바체를 우승으로 이끈 김연경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아버지 김동길씨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시스

아버지 김씨는 8일 한국이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전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쉽지만 잘 싸워준 딸과 한국팀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김씨는 "연경이가 올림픽 출전 준비를 하면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다"며 "부모의 입장에서 연경이에게 '이번이 마지막 경기'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것을 강조했는데 팀원 간 소통을 이끌고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김씨의 아버지이자 김연경의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할머니 김우엽(82)씨가 구례군 토지면 금내리에 살고 있다. 김연경이 태어난 곳은 안산이지만, 어릴적 가끔 구례에 내려와 할머니 집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김씨는 "연경이가 시즌 경기를 소화하고 촘촘히 짜인 광고 촬영 일정과 언니(김혜경·김희경)가 운영 중인 '배구아카데미'에서 레슨을 하다 보니 할머니를 뵈러갈 틈이 없어 많이 아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먼저 배구를 시작한 언니들의 영향으로 배구에 입문하게 됐다.

김씨는 "큰 언니(김혜경)가 하던 배구를 구경하던 연경이가 흥미를 갖게돼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배구를 하게 됐다"며 "배구선수치고 체격이 왜소했던 탓에 중학교 2학년때까지 수비 역할만 했는데 오히려 연경이가 크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산에서 개인택시운전을 하며 구례군 향우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서울 재경구례군향우회와 안산구례군향우회에 참여하면서 김연경 관련 기념품 등을 향우회에 선물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구례군 역시 지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김연경을 응원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별도의 응원전은 마련되지 않았으나 SNS를 활용해 힘을 보탰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개인 페이스북에 김연경의 4강 진출을 축하하는 게시글을 게재했고, 김연경의 어머니와 전화 통화로 기쁨을 나눴다.

통화에서 김 군수는 이씨에게 "고향 구례를 떠나 타향에서 김연경을 훌륭하게 키워준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빛이 돼 준 김연경을 구례군민을 대표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선수를 향한 구례군민들의 격려도 잇따랐다. 해당 게시글 댓글에 "역시 자랑스러운 구례의 딸", "구례에 김연경 선수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등의 응원이 이어졌다.

유년시절의 김연경 선수.라이언앳 제공

구례=김상현 기자 is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