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처럼 호령하는 한 해 만들께요"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KIA타이거즈
"호랑이처럼 호령하는 한 해 만들께요"
KIA타이거즈 호랑이띠 3인방
  • 입력 : 2022. 01.02(일) 14:22
  • 최동환 기자

지난해 창단 첫 9위의 수모을 맛본 '백수의 제왕' 호랑이가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 해를 맞아 포효를 준비한다. 특히 호랑이띠를 가진 KIA타이거즈 선수 '3인방'은 호랑이 유니폼을 입고 공교롭게 호랑이의 해를 맞았다. 1998년생 동갑내기 투수 박건우와 외야수 박정우, 포수 신범수가 바로 그들이다. 3명의 선수들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KIA의 '명가 재건'에 기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호랑이띠 3인방'의 남다른 각오와 계획을 들여봤다.

KIA 투수 박건우. KIA타이거즈 제공

●투수 박건우 "50이닝 이상 소화 목표"

KIA 투수 박건우에게 2021년은 아쉬움이 많은 한 해였다. 고려대 출신인 박건우는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지명된 유망주였다.

193㎝의 큰 키를 바탕으로 한 148㎞의 빠른 공과 부드러운 투구 폼에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도 갖춰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초반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입고 이탈했다. 이후 개막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줄곧 퓨처스 팀에 머물렀다.

이의리, 장민기, 이승재 등 입단 동기들이 1군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며 의욕을 다졌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130㎞대를 넘지 못했고 장점이던 제구력마저 들쭉날쭉하면서 퓨처스리그 25경기 2승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6.30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투수로 조련을 받은 그는 9월 23일 광주 두산전에서 염원하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9월 24일 광주 두산전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10월 29일 광주 두산전 1이닝 1사구 1탈탈삼진 무실점 등 1군 무대에서 그는 3경기에서 3이닝을 소화해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성적을 냈다.

2021시즌을 아쉬움으로 보낸 박건우는 올해를 도약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하체 중심 이동 등에 중점을 주고 투구 밸런스를 맞추는 훈련에 매진했다.

비시즌인 요즘에는 유연성과 근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몸을 만들고 있다. 또 피칭도 병행하며 손 감각을 유지 중이다. 구속과 제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는 스피드와 안정성을 더하는 운동과 일정한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박건우는 올해 목표로 1군에서 50이닝 이상 투구와 사사구 30개 이하를 내세웠다. 그는 "2022년에는 지난해와 다르게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새 시즌에는 최소 50이닝 이상 던지는 것이 목표이고 최대한 많은 기간 동안 1군에서 던지고 싶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KIA 외야수 박정우. KIA타이거즈 제공

●외야수 박정우 "100안타 이상·출루율 향상"

KIA 외야수 박정우에게 2021년은 꿈 같은 한 해였다. 자신의 프로 데뷔와 함께 소중한 1군 경험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덕수고 출신인 박정우는 2017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7번으로 KIA유니폼을 입었다. 빠른 주력을 갖춘 데다 활동 폭이 넓은 수비력을 자랑한 그의 가능성을 KIA가 눈여겨보고 선택한 것이다.

2017년 12월 곧바로 현역 입대해 군 복무를 마치고 허벅지 부상 재활을 거쳐 지난 2020시즌 퓨처스리그에 복귀한 그는 2021시즌 김호령의 부상과 이창진의 타격 부진 등으로 기회를 잡았다.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이 그를 차세대 주전 중견수감으로 낙점하며 지난 5월 1일 수원 KT전에서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데뷔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5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으나 9월 23일 다시 콜업을 받아 주전 중견수로 뛰었다.

10월 6일 사짓 롯데전에선 데뷔 첫 적시타(2타점)이자 결승타를 날려 팀의 4-2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그의 지난시즌 1군 성적은 32경기 타율 0.188, 출루율 0.350이다. 타율은 저조하지만 폭넓은 중견수 수비는 일품이었다. 어려운 타구도 다이빙캐치로 걷어냈다.

박정우는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안타와 출루율 향상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비시즌기간 김태진, 류승현과 함께 순발력 위주의 훈련에 매진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 향상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2월 스프링캠프에서는 다른 선수들 보다 120%이상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타격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정우는 "새 시즌 목표는 2021시즌보다 1군에 더 오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100안타 이상과 출루율 향상을 목표로 잡았다"며 "나 같은 유형은 출루를 많이 해야 한다. 출루율을 높이기 위해 공을 더 많이 볼 것이고 끈질긴 승부를 하면서 쉽게 아웃당하지 않는 선수임을 각인시킬 것이다"고 다짐했다.

KIA 포수 신범수. KIA타이거즈 제공

●포수 신범수 "1군서 경험 쌓는게 목표"

KIA 포수 신범수는 1군서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쓰겠다는 각오다.

광주 동성중-동성고 출신인 신범수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78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동성고 2, 3학년 시절 2년 연속 출루율과 장타율 합산(OPS)가 1점대를 넘길 만큼 타격감과 선구안이 좋아 공격형 포수로 기대를 받았다.

지난 2017시즌까지 2군에서 활약한 신범수는 2018시즌 1군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리드와 풍부한 경험이 요구되는 포지션 특성상 주로 백업 포수로 활약했다.

2018시즌 19경기 타율 0.160, 2019시즌 39경기 타율 0.211의 성적을 남기고 상무야구단에서 18개월 동안 군 복무를 했다.

지난 2021년 5월 조기 전역해 KIA에 복귀한 그는 그해 9월부터 퓨처스리그를 뛰면서 2022시즌을 준비했다. 그의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14경기 타율 0.286, 4타점, 장타율 0.314, 출루율 0333이었다.

신범수는 올시즌 1군에서 뛰는 게 목표다. 이후 많은 경기 출전에 대한 욕심을 부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는 실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비시즌기간 집 근처 트레이닝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하체 강화와 밸런스 맞추는 프로그램 위주의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다.

또 모교인 동성고에서 후배들과 함께 기술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1군 포수 마스크를 쓰기 위해선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갖추기 위해 포구와 송구, 블로킹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범수는 "2021년은 군 전역 후 2022년을 준비하는 시즌이었다"면서 "2022시즌엔 1군에 등록되는 게 우선 목표고 이후 1군서 출전 기회를 되돌고 많이 갖는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호랑이 해를 맞아 그 기운을 받기 위해서라도 올시즌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임할 것이고, 반드시 기회를 잡아 올해를 나의 해로 만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