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의 사진풍경 57> 아~ 득량만 바다의 속울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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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의 사진풍경
박하선의 사진풍경 57> 아~ 득량만 바다의 속울음이여
  • 입력 : 2022. 02.03(목) 15:52
  • 편집에디터
아~ 득량만 바다의 속울음이여. 박하선
얼마 전 득량만 수문리 선창가에서 유령제가 있었다

6.25 직후 있었던 보도연맹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합동 유령제다

장흥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였던 유재성을 비롯한

장흥 지역의 40여명이 이승만 정권의 보도연맹이라는 덫에 결려

별빛조차 희미한 심야에 굴비 엮듯 결박되어 끌려가

득량만 바닷속에 수장되었다

그 시간에 수문리 마을 사람들은

멀리서 개구리가 떼로 우는 소리를 들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득량만 바다가 안다

이제야 목 놓아 울 수 있는 것인가

늦었지만, 너무도 늦었지만

좌우를 떠나 무고하게 돌아가신 모든 이들을 해원하는 굿이다

아~ 득량만 바다의 속울음이여

오늘도 그대들은 떠나지 못하는가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