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수 흐르는 황룡강·10억 송이 봄꽃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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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폭포수 흐르는 황룡강·10억 송이 봄꽃 '손짓'
제2황룡교~황미르랜드 구간||금영화·꽃양귀비·보라유채 등||10m 높이 ‘황룡강 폭포’ 볼만||안산 둘레길서 보는 전경 ‘강추’||스타디움에 증강현실체험존도
  • 입력 : 2022. 04.14(목) 13:35
  • 장성=유봉현 기자

황룡강 전경

눈길 닿는 곳마다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된다. 장성 황룡강의 봄 풍경이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황룡강 폭포가 조성돼 볼거리가 더 풍성해졌다. 꽃길 곳곳에는 '증강현실(AR) 체험 존'이 마련되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이달 말부터 10억 송이 봄꽃들이 황룡강 일원을 장식할 예정이다. 봄나들이 명소 황룡강의 '색다른 매력'들을 살펴본다.

황룡강 벚꽃

●대한민국 대표 꽃강 '황룡강'

장성 황룡강은 '꽃'으로 유명하다. 봄, 가을 개화시기마다 10억 송이가 넘는 계절꽃이 강변에 흐드러지게 피어 사람들의 방문이 줄을 잇는다. 유명세의 시작은 2016년 가을 처음으로 열린 '황룡강 노란꽃잔치' 때부터였다. 강의 치수(治水) 기능을 대폭 개선하고 축제를 연 과감한 도전이 성공을 거뒀다. 이제 전남 대표축제로 자리잡은 황룡강 노란꽃잔치는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이전인 2019년까지 3년 연속 100만 방문을 기록했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축제 개최는 계속 미뤄졌지만 사람들은 꾸준히 황룡강을 찾았다. 올 봄에도 황룡강 인근 벚꽃을 감상하려는 방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제 벚꽃잎은 나뭇가지가 아닌 길모퉁이에 하얗게 쌓였다. 아쉬운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기다리면 다채로운 봄꽃의 향연을 황룡강에서 만날 수 있다.

●10억 송이 봄꽃의 향연

장성군은 요즘 황룡강 봄꽃 식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재 구간은 제2황룡교부터 상류 지역인 황미르랜드까지 3.2㎞ 규모다. 금영화, 노랑꽃창포 등 황룡강을 대표하는 노란 꽃은 물론 보라유채, 핑크안개초 등 다양한 빛깔의 꽃이 강변 가득 피어난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제2황룡교~문화대교 사이에는 금영화와 꽃양귀비, 안개초, 끈끈이대나물, 숙근양귀비 등이 피어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삼장미터널 인근에 황금빛 금영화가 식재되며 핑크안개초와 꽃양귀비가 조화를 이룬다. 서삼장미터널에도 장미와 디기탈리스, 메리골드 등을 심어 꽃 터널을 완성한다.

힐링허브정원 주위로는 꽃양귀비와 핑크안개초 등 붉은색 꽃이 아름답게 수놓인다. 꽃양귀비, 안개초 조합은 연꽃정원까지 길게 이어져 산책의 기쁨을 더할 예정이다. 걷기길 중간에는 코끼리마늘과 보라유채 등 보랏빛 꽃을 심어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유앤아이가든, 아이러브옐로우시티장성 등 포인트정원에는 메리골드, 베고니아 등을 활용해 명품 포토존을 조성한다.

노랑꽃창포와 그라스, 핑크뮬리 등 기존에 식재되어 있는 초화류는 꽃을 잘 피울 수 있도록 관리한다.

개화시기는 벚꽃이 지고 난 뒤인 이달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봄꽃이 연출하는 장관이 황룡강 방문객들에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황룡강 폭포 안쪽 인공동굴에서 바라본 폭포수

●황룡강에 폭포가? 새 관광명소 '황룡강 폭포'

황룡강에 들렀다면 최근 조성을 마친 황룡강 폭포 감상을 놓칠 수 없다. 서삼장미터널을 건너면 웅장한 모습의 폭포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높이 10m에 폭은 무려 20m에 이른다. 세 갈래로 나뉘어 쏟아지는 폭포수가 봄 살이 쌓아놓은 더위를 단번에 씻어준다.

폭포 주위로 관람데크가 설치돼 있어 느긋하게 호수를 감상하기 알맞다. 호수 내부에는 인공동굴이 꾸며져 있어 폭포 안쪽에서 바깥 쪽을 바라볼 수 있다.

폭포 주위의 경관도 아름답다. 황금소나무를 비롯해 갖가지 화초류가 암벽 사이 사이에 식재돼 있다. 물줄기 중간에는 다양한 색깔의 조명도 반짝인다.

장성군 관계자는 "라이트 쇼(light show)가 프로그래밍 돼 있어 밤에는 물안개와 어우러진 환상의 야경이 펼쳐진다"고 소개했다.

경관 조성을 목적으로 설치된 인공 폭포지만 오랜 시간 풍화 작용을 겪으며 자연스레 드러난 자연 암반을 활용해 만들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장성군은 장성읍 소재 장성공원 내 급경사 붕괴 위험 지역에도 주상절리 인공 폭포를 설치해 '발상의 전환' 우수 사례로 집중 조명을 받은 바 있다.

황룡강 전경을 볼 수있는 포인트

●'안산둘레길' 황룡강 풍경이 한 눈에

황룡강 폭포수가 흐르는 지역은 소박하지만 뜻깊은 옛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 유학자인 석탄 이기남과 송강 정철이 시와 학문을 논했던 '석송대'와 가깝다. 쏟아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그늘에 앉아 잠시 쉬고 있노라면, 먼 옛날 선비들이 그랬듯 막역한 벗과 함께 시와 인생, 예술을 나누고 싶어진다.

쉼 없이 달려온 일상에 작은 여유, 소박한 행복을 선사하고 싶다면 황룡강 폭포 위쪽으로 이어져 있는 안산둘레길을 추천한다. 황룡강 폭포 정면을 기준으로 좌측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산 중간에 조성된 데크길로 들어서게 된다. 폭포와 장성대교 방면을 지나 힐링허브정원 인근까지 554m 길이로 이어져 있어 산바람과 황룡강의 전경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데크길 중간에 벤치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증강현실 체험 존 '볼거리 + 즐길거리'

꽃강 풍경과 폭포, 산책로가 황룡강 여행의 전부라고 생각했다면 착각이다. 장성군은 강변 곳곳에 증강현실(AR) 체험 존을 마련해 독특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증강현실 체험이 가능한 곳은 힐링허브정원과 서삼장미터널,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은행나무수국길 4개소다. 안내판을 찾아 휴대폰 카메라를 켠 뒤 QR코드가 인식되는 화면을 터치하면 증강현실 체험이 시작된다.

인기 장소는 힐링허브정원이다. 벽화 속 소녀가 살아나 꽃에 물을 주는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서삼장미터널에 출몰하는 귀여운 황룡이 인기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날아와 용돈을 아낌없이 투척한다.

옐로우시티 스타디움에 가면 노란 꽃비 내리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은행나무 수국길에서는 소원을 들어주는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다.

증강현실 체험과 함께 내비게이션, 스마트 관광 전자지도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어, 황룡강 꽃길 여행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김선주 장성군 경제건설국장은 "황룡강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 아이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군은 황룡강 방문이 증가하는 봄꽃 개화시기에 안심방역기간을 운영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계획이다.

황룡강 벚꽃

힐링허브정원에서 증강현실 체험 중인 황룡강 방문객

장성=유봉현 기자 bhyu@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