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병홍 >쓰면 쓸수록 가치 커지는 '공공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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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병홍 >쓰면 쓸수록 가치 커지는 '공공데이터'
박병홍 전남대 비전임교수·전 농촌진흥청장
  • 입력 : 2022. 08.03(수) 13:54
  • 편집에디터
박병홍 전 청장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디지털 플랫폼' 위에서 국민·기업·정부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정부"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제시한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목표다. 데이터와 핵심 서비스 기능을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민간이 창의적인 서비스를 창출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2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농림축산식품와 농촌진흥청이 공동으로 주최한 공공빅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시상식이 있었다. 농림축산식품 공공데이터 포털(data.mafra.go.kr)의 개방 데이터를 활용한 총 113개의 창업 아이디어가 제안돼 11: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제품·서비스 개발 부문의 대상은 팜맵의 공간정보를 활용해 영세농가의드론 방제서비스 지원용 통합 솔루션을 개발한 '더대시팀'에게 돌아갔다. 아이디어 기획 부문의 대상은 해당 지자체의 특산물을 고향사랑 기부 답례품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역특산물, 지리적 표시제 등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파스칼랩팀'이 수상했다. 공공데이터 포털에는 마음껏 가져다 활용할 수 있는 주옥같은 보석들이 널려 있다.



현재 우리 농업은 관행농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다행히 4차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하면 그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첫째,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기상재해와 병해충이 늘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해 병해충과 재해에 대한 조기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기술개발이 중요하다.

둘째, 기상이변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량안보가 중요 이슈로 떠올랐다. 시설과 함께 노지에도 환경·생육·생산에 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최적의 모델을 통해 생산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디지털 육종을 통해 재해와 병해충에 강하면서 우수한 품질의 다수확 품종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

셋째, 농업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 감소로 인해 농업 부문의 인건비가 크게 올랐다.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자동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자율주행 농기계와 로봇을 도입해야 한다.

넷째, 농식품 분야 탄소 저감을 위해 4차산업혁명 기술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기상정보와 생육정보를 활용해 논에 물을 넣지 않는 것만으로도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이렇듯 농업계의 묵은 숙제를 푸는 데는 데이터가 필요하고 그 방법을 모아놓은 것이 스마트농업이다. 모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농업으로 풀어야 한다.



정부는 농업·농촌·식품·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농업을 촉진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데이터가 핵심이다. 정부는 데이터 수집·가공·개방을 확대해 나가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공공데이터포털(www.data.go.kr)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개방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누구나 필요한 데이터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민간 영역에서 이러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하여 농업의 경쟁력 향상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늘고 있다. 디지털 농업 플랫폼을 운영하는 그린랩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남은 자타 공인 농도(農道)이다. 농업 분야 4차산업혁명 기술 활용에도 앞서 있다. 이를 촉진하기 위해 대학은 중앙·지방정부와 함께 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학생은 농업 분야 공공데이터에 관심을 가지고 창업경진대회, 인공지능 경진대회 등 다양한 경진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를 추천한다. 농업종사자는 능동적인 자세로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농업을 도입해야 한다. 지자체는 데이터 수집·개방 및 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문은 두드리는 자에게 열린다. 산·학·관·연이 힘을 합쳐 한발 앞서가는 전남 농업을 기대해 본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