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미디어아티스트, 허구와 실재에 의문을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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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청년 미디어아티스트, 허구와 실재에 의문을 던지다
문창환, 6일까지 문화공원 김냇과서 작품전 ||복제물 제작 통해 비판적 자아 성찰 메시지
  • 입력 : 2019. 11.03(일) 16:16
  • 박상지 기자

청년 미디어아티스트 문창환 작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광주 동구 대인동 김냇과 전시실 전경

우리가 진품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복제품이라면? 원본이 존재하지 않는 한 진품과 복제품을 명확하게 가려내는 건 불가능하다. 어쩌면 원본이라고 하는 것 조차 복제품일 지 모른다. 조금 더 깊이 사유해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은 완벽하게 실재하는 것일까. 우리 역시 복제된, 혹은 가상의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원본이 무엇이고 복제가 무엇인지, 어디까지가 가상이고 어디까지가 실재인지, 허구와 실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의문을 제기하는 청년 미디어아티스트 문창환의 개인전 '트루시니스(Truthiness)'전이 오는 6일까지 광주 동구 대인동 문화공원 김냇과에서 열린다.

점점 더 교묘해지는 미디어로 현대사회는 실재와 가상, 본질과 현상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넘쳐나는 복제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도 한다.

청년 미디어아티스트 문창환 작가는 복제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이론을 차용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거대한 사회가 어쩌면 가상의 공간일 수도 있다'는 전제 조건 하에 현대인들이 미디어작품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를 일깨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존재적 가치를 복제적 재현으로 재탄생 시킨 아이러니함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개인전 '트루시니스(Truthiness)'에서는 문학, 철학,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적 요소를 시각예술로 전달한다. 작품에는 새로운 LED 홀로그램 기술을 접목했고 이전과 다른 새로운 시도와 연구를 통해 눈에는 보이지만 만질 수 없는 공간 연출로 이 사회의 보이지 않는 미디어의 이미지 소비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느낌이나 직관으로 믿는 진실'을 의미하는 신조어 '트루시니스'를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면 5점, 조각 1점, 영상 2점이 설치된다.

특히 문 작가는 신작을 통해 기술발달로 풍족해진 인류의 삶에 비해 인간 존엄의 발전은 어떠한지에 대한 의문점을 새로운 시각에 담아냈다.

문창환 작가는 "현대는 개개인이 모여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동체이지만 사회가 거대해 질수록 권력과 계급이 생겨난다. 중요한 것이 중요하지 않게 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게 되어버린 것들을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묻고자 했다"며 "어쩌면 가상의 공간일 수도 있는 이 거대한 사회에서 자신의 모습과 실재 이미지가 변질되는 차이점을 알고 이를 통해 실재의 중요성과 인간의 공동체 존재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창환 작가는광주와 광주문화재단이 함께하는 '2019 문화예술펀딩프로젝트 만세만세 만(萬)만(滿)계(이하 만만계)'에 참여해 400여만원을 모금 완료 했고 지원금 만만(滿滿)한 이자 400만원을 더해 총 800여만원으로 이번 전시를 진행한다.

문의 (062)670-7957

문창환 작

문창환 작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