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동 갤러리 리채' 공모작가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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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진월동 갤러리 리채' 공모작가전으로 마무리
31일까지 현 위치서 마지막 전시||'또 다른 가능성' 주제 12명 참여||“인근 새 사옥서도 전시 이어갈 것”
  • 입력 : 2019. 12.22(일) 16:09
  • 박상지 기자

조현택 작 '빈방'

지난 2005년 광주 남구 제석로 록하빌딩 지하1층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며 지역민의 사랑을 받았던 갤러리 리채가 오는 31일을 끝으로 제석로 시대를 마감한다. 지난 2005년 개관 이후 14년간 특색있는 전시를 선보여왔던 갤러리 리채는 제석로시대 마지막 전시로 특별한 자리를 준비했다. 청년작가 공모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청년작가 기획전-또 다른 가능성'이 그것이다.

전시 주제인 '또 다른 가능성'은 초청된 작가들의 예술적 성과를 되돌아보고, 향후 발전을 위한 예술적 담론 형성의 자리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전시에는 공모 선정 작가 및 기획자 16명 중 광주에서 활동 중인 12명이 참여한다.

청년작가 공모전에서는 첫해인 지난 2016년 이선희· 이인성, 노여운, 채지윤이 선정됐다. 2017년에는 이태희·호준·솔채·조현택, 2018년 김미지·김은지·최나래·정마음, 올해는 김소진(기획자)·고마음·조하늘·하승완이 각각 선정되는 등 모두 16명이 영예를 안았다. 특히 올해는 전시기획자나 큐레이터 양성차원에서 공모 분야을 넓혀 기획자 1명을 선정자에 포함했다. 청년작가 공모전 선정 작가들은 지역과 서울 등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국내 미술계를 이끌 동량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이선희, 호준, 솔채와 기획자인 김소진은 참여하지 않으며, 나머지 참여 작가들은 20여점의 평면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14년간 록하빌딩 지하 1층에서 운영됐던 갤러리 리채는 지난 2016년부터는 지역 청년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청년작가 공모전을 시행해왔다. 작가 대상 각종 지원금이나 공모전 등이 예전보다 많아지고 있지만, 작가들 간 경쟁이 심화되고 승자독식 구조로 인해 후발주자들이 설 자리가 마땅치 않은 현실을 반영했다. 매년 한차례씩 총 4회에 걸쳐 15명의 작가와 1명의 기획자를 지원했으며, 선정된 작가에게는 200만원의 창작 지원금과 초대전 및 전시 홍보지원 등 혜택을 제공했다.

최근 건물매각으로 광주 남구 인근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한 갤러리 리채는 향후에도 청년작가 공모전을 지속하면서 무료대관전 및 상설전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병헌 갤러리 리채 관장은 "미술계로 진입하려는 젊은 미술가들에게 오늘날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각종 지원금이나 공모전 등 예전보다 지원 정책이 많아지고는 있으나, 작가들간의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구조 등으로 후발주자들은 틈을 공략하기가 어렵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갤러리리채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공모를 통해 매년 4명씩 총 16명을 선정해 지원한 바 있다. 이것이 발판이 돼 앞으로 이 지역을 이끌어나가는 작가이자 우리나라 미술계의 대표작가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인성 작 '단절된 대화'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