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광주 FC, 연일 지옥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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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문 광주 FC, 연일 지옥훈련
순천 동계훈련 현장 가보니||연일 강도높은 훈련에 녹초||1부리그 생존 위해 구슬땀
  • 입력 : 2020. 01.08(수) 18:05
  • 최동환 기자

2020 시즌 대비 동계훈련에 돌입한 광주FC 선수들이 8일 순천 팔마운동장에서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서킷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프로축구 광주FC가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 잔류라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2일부터 순천에서 담금질에 한창이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추위가 기승을 부린 8일 오전 순천 팔마운동장은 광주FC 선수들의 훈련 열기로 뜨거웠다. 매서운 칼바람이 옷깃을 파고 들었지만 선수들의 이마에는 금새 땀방울로 가득 맺혔다.

이날 30여명의 선수단의 오전 훈련은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서킷 트레이닝으로 진행됐다.

서킷 트레이닝은 박진섭 광주 감독이 선수들의 체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고안한 12가지의 체력 훈련이다.

선수들은 12개로 구성된 각 코스를 2인 1조로 순환하며 2시간여 동안 쉴틈없이 소화했다. 윗몸 일으키기 하나에 공을 헤더로 하나씩 되치기, 장애물 피해 공 드리블 하기, 푸쉬업하기, 20㎏의 바벨을 들고 앉아 일어서기 등의 고강도 운동들이 쉴 틈없이 계속됐다.

각 코스별로도 온 몸을 써야 하는 고난이도의 동작들이 많아 고된 훈련이지만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소화했다.

훈련 시작 한 시간이 지나자 선수들의 숨소리가 커졌고 여기저기서 신음하는 목소리들이 터져나왔다. 극강의 체력훈련으로 조금씩 지친 기색이 보이자 "파이팅"을 외치며 선수들간 격려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훈련을 지휘하는 코치들은 "요령 피지 마라"며 다그치면서도 농담을 건네며 선수들의 훈련의지를 끌어올렸다. 유경열 수석코치가 "애들아 곧 끝난다. 좀 더 힘내"라고 하면 "끝난다는 말을 몇 번 듣는지 모르겠네"라고 응수하는 선수들간의 기싸움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펠리페와 김창수, 박준희 등 부상과 영입으로 늦게 합류한 일부 선수들은 운동장 한켠에서 코치 지시에 따라 회복 훈련에 집중했다.

두 시간 동안의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누워 호흡을 가듬듬으며 녹초가 된 몸을 추스른 뒤 마무리 러닝을 끝으로 오전 훈련을 마쳤다.

훈련을 마친 수비수 이으뜸은 "지난해 동계훈련보다 강도가 세져 힘들어요. 하지만 K리그1에서 생존하려면 이를 악물고 버텨야죠"라고 훈련 소감을 말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입단한 고졸 신인 허율도 "고등학교때도 훈련을 많이 해서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가했는데 예상보다 훈련이 빡세서 조금 힘든 부분도 있다"며 "K리그1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니 만큼 막내로서 더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가 지난해보다 훈련량과 강도가 더세진 지옥훈련을 하는 이유는 올해 지상과제인 '1부리그 생존'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다.

박진섭 감독은 "작년에는 훈련 도중 휴식시간도 줬으나 올해는 휴식시간 없이 타이트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빠른 속도와 더 강해진 1부리그 팀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한발 더 뛸 수 있는 강한 체력을 만들어야 하고 민첩성과 순발력도 더욱 키워야 1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이날 오후엔 전술훈련을 진행했다. 야간에도 광주 선수들은 쉬지 않는다. 이틀에 한 번씩 야간 체력훈련이 진행되고 야간훈련이 없는 날에는 전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끝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박 감독은 오는 19일 2차 동계훈련지인 태국 치앙마이로 떠나기 전까지 최대한 체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020 시즌 대비 동계훈련에 돌입한 광주FC 선수들이 8일 순천 팔마운동장에서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서킷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