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년작가들, '희로애락' 담아 서울 관람객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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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광주청년작가들, '희로애락' 담아 서울 관람객 만난다
광주시립미술관, 인사동서 3월2일까지 '발광'전 개최||G&J광주전남갤러리서 광주 청년작가 6인 작품 전시||서양화, 한국화, 사진, 설치, 영상 등 22점 작품 선봬
  • 입력 : 2020. 02.12(수) 16:53
  • 박상지 기자

광주시립미술관 광주청년작가들 '발광'이 열리고 있는 서울 인사동 G&J갤러리 전시장 전경

광주 청년작가들이 희망과 즐거움, 우울, 갈등, 환상, 위로 등 다양한 감정과 경험들을 담은 작품을 들고 서울 관객들을 만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G&J광주전남갤러리에서 광주청년작가들 '발(發)광(光)'전을 3월 2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참여작가는 김연호·박아론·유지원·정승원·조하늘·하승완 작가 등 6인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지역 신진작가의 발굴과 양성을 위해 다양한 전시 기획,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광주청년작가들 '발發광光'전은 광주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20~30대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에서 청년작가들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서양화·한국화·사진·설치·영상 등 22점에 담아냈다.

김연호 작가는 벤치와 집, 가로등의 불빛, 일상 등을 소재로 사용해 작품을 제작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람자들에게 그가 느낀 평온과 경이로움을 전달해 관람객의 감정을 해소시킨다.

박아론 작가는 사진 및 설치 작품으로써 이미지를 조합하고 현실화하는 작업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돌을 소재로 시간 흐름의 제약을 받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만삭의 태아는 어머니의 태(胎)속에서의 삶을 끝내야만 새롭게 태어난다. 태아에게 출생은 마치 죽음과 같다. 탯속에서의 죽음은 곧 이 세상에서의 삶의 시작이다. 미래는 현재가 되고 현재는 과거가 되는, 인간은 시간의 흐름의 제약을 받지만 소멸되지 않는 무한한 정신 곧 영혼에 대한 주관을 작업에 투영했다. 머릿속 한순간 떠오르는 잔상(殘像)과도 같은 이미지의 조각들을 조합하고 현실화 시키는 작업이 흥미롭다.

유지원 작가는 '가치의 재구성'이란 주제 아래 사회 안에서 버려지거나 무시돼 온 공간, 오브제 흔적들을 바탕으로 조각·설치·영상 작업들을 진행한다. 특히 최근 '장식적 가치'에 관한 주제를 중심으로, 한 시공간 안에서 반복되는 생성과 소멸을 건축적 이미지들 을 차용하며 표현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나는 개인이나 집단의 기억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것들의 보이지 않는 가치, 또는 흔적들 역시 이야기 하고 있다.

정승원 작가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즐거운 기억들에 관한 내용을 실크스크린 기법을 활용해 작업한다. 작가는 특유의 밝은 색채와 표현을 통해 우리 삶 속에 즐거움과 희망, 사랑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날 강으로 뛰어드는 아이들, 가족들의 단란한 저녁식사, 따뜻한 햇살 아래 갓 구운 빵과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 도로 옆 빼곡하게 서서 인사하는 나무들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바삐 살다 보면 지나치기 쉬운 장면들이 화폭 속에 고스란이 들어와 있다.

조하늘 작가는 대인관계에서의 회피와 거절 등에 대한 두려움이 큰 우울감으로 다가왔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이러한 관계의 어려움을 현대인의 '사소한 트라우마'라고 지정한다. 작가는 프로이드의 트라우마 이론에 의거하여 우울감 등의 정서를 표출하여 드러냄과 동시에 치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하승완 작가는 이야기, 기록, 불과 폭력 등을 작품의 소재로 삼는다. 그는 미디어나 일상 속에서의 경험과, 신화와 역사 속 사건의 내러티브의 구조적 유사성을 극의 형식을 띤 이미지로 모방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작가의 작품은 작위적이며 허구적이나 이는 내러티브 기저에 깔린 본질을 강조하여 관객과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이번 광주청년작가들 '발發광光'전은 광주에서 열성적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하는 청년작가들의 예술적 성과를 더 넓은 무대에 소개하고자 마련했다"면서 "특히 광주시립미술관은 앞으로도 젊은 예술가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청년작가들과 같이 발맞추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호 작 '힐링 인 마이 월드'

박아론 작 '스톤 벌즈'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