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수묵에서 이루어지는 현대미술적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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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전통수묵에서 이루어지는 현대미술적 시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수묵 신작로'||광주시립미술관서 12월13일까지 전시
  • 입력 : 2020. 11.02(월) 16:22
  • 박상지 기자

서세옥 작 '춤추는 사람들'

남종화의 고장에서 한국화의 흐름을 조망하고 현대미술적 시도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수묵 신작로(新作路)'를 오는 12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수묵 신작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2020 공립미술관 순회전시 지난 6월 대전시립미술관과 전북도립미술관에 이어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선보이게 됐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 중인 다양한 한국화를 예향 광주에서 선보이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권영우, 남관, 민경갑, 박생광, 서세옥, 이응노, 정탁영, 황창배 등이 참여한다. 기존 전통방법에서 탈피한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한국화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총 4가지 소주제로 기획됐으며 '변화의 시작-한국성의 모색-한국화의 확장-한국화의 변신'으로 구성됐다. 28명 작가의 40점 출품작을 통해 각 주제에 따라 한국화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

'변화의 시작'에서는 권영우, 서세옥, 송수남, 이응노, 정찬영의 작품이 소개된다. 1950년대부터 추상표현 및 서양화적 요소가 가미된 작품을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양상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그 계기를 짚어 볼 수 있도록 했다.

'한국성의 모색'은 김근중, 남관, 박생광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수묵 중심의 화단에서 새롭게 채색화와 채묵화가 한국화로서 주목받았던 1980년대 현상을 짚어본다. 특히 전통 색채와 민속, 민화, 무속, 역사 등의 소재를 통해 한국화의 정체성과 방향을 모색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화의 확장'에서는 김선두, 김호득, 민경갑, 송계일, 송수련, 신명범, 이길원, 이철량, 황창배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 접근법만이 아니라 현대적 요소가 포함됐다. 개성적이고 표현적인 화면 연출을 통해 '탈장르'로서 한국화를 재조명할 수 있다.

'한국화의 변신'에서는 권영우, 김보민, 서정태, 석철주, 심경자, 안성금, 유승호, 윤애근, 이인, 정종미, 정탁영, 조환의 작품이 소개된다. 기존 평면에서 벗어나 입체적 표현으로 전환하는 작품부터, 금속·유화·천·목재 등 새로운 수단을 사용하는 실험적 방법으로 제작된 작품이 전시된다. 또 전통을 '재해석'해 새롭게 변용한 작품 등 현대 한국화로서 끊임없는 가변성을 감상할 수 있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은 "한국화가 전통적인 수묵과 채색으로 제작된 산수, 인물 등의 구상작품만이 아니라, 현대 미술로서 실험적이고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심경자 작 '가르마'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