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청문회 파행…한, "딸 논문은 연습용 리포트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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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한동훈 청문회 파행…한, "딸 논문은 연습용 리포트 수준"
민주, 정호영·원희룡 고발조치
  • 입력 : 2022. 05.09(월) 17:19
  • 서울=김선욱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9일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다.

여야는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용어 사용과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청문위원 자격을 두고 본질의 전부터 충돌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모두 발언에서 "검수완박"이라는 용어를 쓴 것을 사과하지 않으면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가 연루된 '채널 A'사건과 관련해 최강욱 의원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있는 점을 이유로 청문위원 제척 의결을 요구했다.

여야는 또 자료 제출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고 지적하며, '딸의 입시 스펙 의혹' 관련 자료와 부동산 소유 내역 등의 제출을 요구했다.

한 후보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딸 조민씨 일기장을 압수수색했다는 주장에 대해, "(검찰에 확인한 결과)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자녀의 논문 대필 의혹과 관련해서도 대필자로 지목된 이로부터 도움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 후보자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딸이 대필 의혹이 있는 논문을 제출했고, 이를 기반으로 상을 받았다면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 수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후보자의 의견을 묻겠다"고 질의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한 후보자는 "논문이라고 하지만, 실제 논문 수준은 아니고 고등학생의 연습용 리포트 수준의 짧은 글들"이라고 주장했다. 자녀 스펙 논란에 대해선, "(언급된 논문 및 수상 실적 등은) 실제로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없고, 사용될 계획도 없다. 학습하는 과정에서 아카이브(기록)를 쌓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후보자는 "저는 독직폭행까지 당한 보복수사의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보복수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명백한 불법 혐의의 후보자들에게는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고발 방침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및 병역 판정 변경 관련 의혹을, 원 후보자는 오등봉 개발 특혜 및 업무추진비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