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도자문화 거점 조성으로 새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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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아시아 도자문화 거점 조성으로 새 도약"
국립광주박물관 올 청사진 발표
오는 4월 도자문화관 건립 착공
광주비엔날레 연계 전시회 개최
유적 복원 등 관련 연구도 진행
  • 입력 : 2023. 03.06(월) 15:15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2025년 10월 개관 예정인 국립광주박물관의 도자문화관 조감도. 도자문화관은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의 거점 핵심이다.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국립광주박물관이 아시아 도자문화 거점 조성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국립광주박물관은 6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과거와 현재, 미래가 소통하는 문화공간’을 목표로 한 올해 청사진을 내놨다. 취임 3개월을 맞은 이애령 관장은 “광주박물관은 광복 후 우리 손으로 만든 최초의 국립박물관이다. 1978년 개관해 45년간 지역의 역사·문화를 밝히는 학술연구기관이자 지역민의 문화향유권을 제고하는 복합문화기관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해왔다”며 “올해는 광주박물관의 미래 비전을 위해 도자문화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관람 환경 개선,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 발굴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광주박물관은 2018년부터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의 거점’이라는 특성화 사업을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다. 광주박물관의 강점인 ‘도자기’와 지역 의제인 ‘아시아문화 중심도시’를 융합해 만든 주제로, 학술대회 개최, 조사보고서 발간, 특별전시 개최 등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아시아 도자문화의 핵심이 될 ‘도자문화관’ 건립을 앞두고 있다. 오는 4월14일 착공식이 진행되며 2025년 10월 개관 예정이다. ‘도자문화관’을 통해 한국 도자기뿐 아니라 아시아 및 세계 도자기에 얽힌 다양한 문화사를 스토리텔링으로 전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신안해저문화재(1976년 신안 도덕도 앞바다에서 인양된 중국 송, 원대 도자기 유물)를 전면적으로 전시해 당시 다양한 물품 교류 상황과 새롭게 향유됐던 문화의 면모를 소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자문화관’전시 준비 일환으로 신안해저문화재 중 송원대 경덕진·복건 등에서 생산된 백자 6100여 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신안해저문화재 조사연구총서 4-백자’를 발간한다. 전시품을 대상으로 정밀 스캔과 CT촬영 등을 통해 3차원 디지털 원형도 확보할 예정이다.

광주박물관은 4월7일 개막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해 연계 전시 ‘일시적 주권’을 개최한다. 캔디스 린 등 6명의 현대 작가 작품을 비롯해 광주박물관 소장품인 신안 청자대반 등 200여점을 함께 전시해 억압과 차별을 극복한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기획특별전으로 ‘애중愛重, 사랑하고 소중히 아낀 그림(가제)’을 개최한다. 전시는 오는 9월26일부터 12월17일까지 광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조선 말 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기증 작품들을 최초로 공개해 서화의 가치와 의미를 조명할 예정이다.

우리 고장의 대표 선사유적인 사적 제375호 광주 신창동 유적의 문화경관 복원 연구가 올해에도 계속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신창동 유적의 토양시료 등을 분석해 과거의 환경을 복원한다. 역사문화실에 전시 중인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석등’ 관련 종합보고서도 발간을 앞두고 있다. 석등에 대한 학문적 의미뿐만 아니라 원래의 자리에서 옮겨져 광주박물관으로 오기까지의 여정을 내용으로 담는다. 동아시아 차문화 연구도 지속한다. 지난해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으로부터 기증받은 초의선사(조선 후기 다도를 정립한 승려) 유물 중에서 유묵 관련 해제번역사업의 첫 성과물로 ‘초의선사유묵 번역집-시문편’을 발간한다.

전시 및 문화재와 연계한 유아, 청소년, 가족, 성인, 장애인, 노인, 군인, 외국인 등 대상을 세분화한 맞춤형 박물관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광주어린이박물관학교 △쏙쏙! 상상 도자 여행 △국립광주과학관과 협력해 마련한 박물관 이야기 △광주박물관회와 협력해 마련한 광주박물관 대학 등 연중 총 15개 교육과정 162회가 예정돼 있다. 판소리 감상회·박물관 속 바이올린·어린이날 신나는 박물관 여행 등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문화행사도 총 10종 28회가 마련된다.

특히 내년 1월까지 ‘어린이박물관’을 개편한다. 6~10세 어린이를 위한 체험 공간과 함께 5세 이하를 위한 유아공간을 신설할 예정이다. 개편 주제는 ‘아시아 도자문화’ 특성화에 맞춘 ‘모두의 도자기’인데,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학습 동기를 고취시키는 전시·체험·놀이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이애령 관장은 “광주박물관은 젊은 콘텐츠 부족, 교통 환경 불편, 좁은 전시 공간, 미약한 홍보 효과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여러 이유로 공개하지 못한 방대한 문화재가 못내 아쉬웠다”며 “박물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아가 아시아 도자문화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의 국내외적 위상을 갖추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 아울러 지역민과 관람객에게 사랑받는 문화공간이자 지역의 핵심 문화기관으로 거듭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3개월을 맞은 이애령 국립광주박물관장. 도선인 기자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