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성·환경칼럼>야생동물·인간 공존방안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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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성·환경칼럼>야생동물·인간 공존방안 마련을
이광성 영산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장
  • 입력 : 2023. 04.24(월) 09:54
이광성 영산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장
가끔 뉴스에서 ‘도심 한복판 멧돼지 출몰뒤 사살’기사가 나올때가 있다.

동물들이 도심으로 향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최근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야생동물 주 서식지인 산림이 개발돼 생태계가 단절되고 수렵 등 레저활동으로 입산객이 증가함에 따라 터전을 상실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야생동물 입장에서는 벌목, 개간 등으로 살아갈 공간은 좁아지고 생존영역에서 얻을 수 있는 먹이도 줄어드는 등 서식 환경이 열악해지자 어쩔 수 없이 먹이를 구하기 쉬운 곳까지 내려오고 있다.내려간 곳이 예전부터 살았던 익숙한 장소였지는 않았을까.

야생동물에게 도심 출현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지만 생존에 위험을 가하는 일이기도 하다.

도심 주변에 오염된 물과 환경, 동물 교통사고의 위험, 새의 경우 투명 유리에 충돌해 죽는 조류 충돌(Bird strike)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야생동물과 인간이 같은 영역을 두고 다투지 않고 공존의 관점에서 함께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생물다양성 탐사(바이오블리츠)와 같은 지역민과 전문가가 주변 생물 종 모니터링을 실행해 지역 현안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훼손된 자연에서 살 수 없는 야생동물을 위한 대체 서식지를 마련해줘야 한다. 도심으로 향하는 야생동물들이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생존권을 보장해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할 때다.

환경부는 지난 2021년부터 제4차 야생생물 보호 기본계획을 수립, 시행 중이다.

이 기본계획의 비전은 ‘야생생물과 국민이 공존하는 건강한 한반도’ 조성이다. 야생생물 위협요인을 줄이는 보호 및 관리체계 정착을 목표로 △야생생물 보호 및 복원 △야생생물 서식지 보전 △공존 기반 선진화 △보호 관리 기반 강화라는 4대 추진 전략을 정했다.

야생동물 현황 점검, 정책환경 반영과 관련 법규 등을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심 지역이 확대되면서 생존을 위협받는 야생동물들의 피해를 막고 서식지 보전과 인간 삶의 질 향상이라는 지속 가능한 공존 계획 수립을 서둘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