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된 박서보 예술상 개인 SNS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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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폐지된 박서보 예술상 개인 SNS에 '유감'
"반대 의견 많았다면 다른 방법 찾았을 것"
  • 입력 : 2023. 05.10(수) 19:38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박서보 화백 개인 SNS 캡쳐.
지역 미술계 안팎에서 반대 여론이 계속되면서 제1회만에 폐지된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과 관련 박서보 화백이 개인 SNS를 통해 유감을 표했다. 박서보 화백의 100만달러 후원으로 제정된 ‘박서보 예술상’은 지난달 7일 개막한 제14회 광주비엔날레부터 참여작가 대상으로 1명을 선정해 시상하려 했지만, 사적 명예욕을 채워주는 것에 그친다는 반대 여론에 재단 측은 10일 상을 최종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박서보 화백은 이날 개인 SNS에 “광주비엔날레가 박서보 예술상 문제로 어수선하다”며 “상 제정 결정은 지난해 2월 공표됐기 때문에 의견 수렴 기간이 충분히 있었다. 반대의견이 많았다면 다른 해결책을 찾았을 것이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제1회 박서보 예술상이 발표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행사 당일 문제 제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내게 꿈이 있는데 규모에 상관없이 나만의 미술관을 만들 것, 장학금 재원을 마련해 후학들을 지원할 것, 그리고 미술상을 제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꿈은 아무래도 다른 방법으로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비엔날레 재단 측과 박서보 예술상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서보 예술상’이 제1회만에 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나머지 후원금액은 9만불은 기지재단 측에 반환된다. 광주비엔날레는 2010년 ‘광주비엔날레 눈 예술상’을 마련해 중견작가 1만달러, 신진 작가 5000달러 상금을 시상하다가 예산 부족으로 2016년부터 시행하지 못했다. 박서보 예술상은 그 후속 격으로 제정됐지만 제1회 운영만에 폐지된 셈이다.

(재)광주비엔날레는 단색화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박서보 화백의 100만달러 후원으로 ‘박서보 예술상’을 제정한바 있다. 박 화백은 자신이 후학양성을 위해 설립한 기지재단에 100만 달러를 출현했으며 광주비엔날레는 기지재단을 통해 지난달 7일 개막한 제14회 광주비엔날레부터 2042년까지 비엔날레 시즌마다 참여작가 1명을 선정해 10만 달러씩 수여하기로 했다.

이에 민족미술인협회광주지회를 비롯한 예술인과 시민단체는 유신정권에 침묵한 관변미술가 ‘박서보’ 개인의 이름을 딴 상은 사적 명예욕을 채워주는 것으로 광주비엔날레 정신에 위배된다는 이유에서 상 폐지를 주장했다.

한편 ‘박서보 예술상’ 제1회 수상자는 이번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조형작품 ‘코 없는 코끼리’를 선보인 ‘엄정순’ 작가로 정해진바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